토요타가 미국 현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토요타의 멕시코 공장 확장 계획에 강력하게 반발하자 이를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 중인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11조9,5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토요타는 이미 미국에서 13만여명을 고용하고 지난 수십년간 2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투자금은 공장 건설보다는 기존 설비를 보완하고 최신 설비를 도입하는데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토요타의 투자 발표에 대해 업계는 토요타가 결국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토요타의 멕시코 공장 건설에 대해 “절대 안될 일”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막대한 세금을 물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다만 토요타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밥 카터 북미토요타자동차판매 부사장은 “멕시코 생산 계획은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포드에 이어 토요타까지 경영 계획을 바꾸면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드는 9일 멕시코 공장 설립을 취소하고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같은 날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를 들여 설비를 확충하고 고용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완성차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에 찍혀서 좋을 일이 뭐가 있겠냐”며 “자동차 업체들이 최대 무역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을 갖고 있는 미국의 정책에 반하는 일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용순 기자 yms9959@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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