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후속이 텔루라이드? "천만에…"

입력 2017-01-16 09:52   수정 2017-01-16 17:15


 기아자동차 대형 SUV 모하비의 인기가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가 1만5,059대로 국내 등장 이후 사상 최다를 달성한 것. 통상 자동차는 출시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신차 효과 반감으로 판매가 감소하지만 모하비는 2008년 8,900대로 시작해 2010년 5,651대로 최저점을 찍은 후 무려 8년이 지난 시점에 최다 판매를 기록,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현상 해석이 쉽지 않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모하비의 국내 판매는 1만5,059대로 전년의 8,673대에 비해 무려 73.6% 증가했다. 성장률만 보면 K7의 169.5%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K7은 디자인 등에서 많은 변화가 반영된 신차였던 반면 모하비는 별 다른 변화가 없었던 만큼 업계 내에서도 관심(?) 차종이 아닐 수 없다. 
  
 기아차 내부에선 모하비의 뒤늦은(?) 인기 비결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아웃도어 인구가 늘면서 정통 대형 SUV를 찾는 40~50대 남성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실제 '캠핑 트레일러'용으로 모하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또 하나는 국산 유일 대형 SUV의 프리미엄 상품성이다. 마땅한 국산 경쟁차가 없는 기아차 입장에선 모하비의 프리미엄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V6 3.0ℓ 디젤 엔진,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유보(UVO) 2.0,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전방추돌 경보시스템(FCWS), 하이빔 어시스트(HBA) 등 첨단 편의 및 안전 품목을 최대한 많이 탑재했던 것. 이를 통해 '삶의 여유'를 드러내려는 40~50대 남성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킨 게 주효했다는 의미다. 실제 모하비 구매자의 90%가 고급 SUV를 선호하는 국내 중장년층 남성이고, 그 중에서도 40~50대가 전체 구매자의 65%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기아차가 모하비 인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후속 차종으로 지난해 디트로이트모터쇼에 공개한 KCD-12, 일명 '텔루라이드(Telluride)' 컨셉트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계획은 전혀 없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텔루라이드는 국내 소비자 취향이 완전 배제된 100% 북미 전략 차종인 만큼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며 "모하비를 계속 이어가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뒤늦게 서서히 주목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올해도 모하비의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방안을 이미 마련한 상태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대형 SUV를 원하는 중장년 남성 소비자가 여전히 건재하고, 마땅한 경쟁차도 없다는 점에서 올해도 모하비 최다 판매를 노리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충분히 목표 달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하비는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국산 SUV 중에선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길이는 4,930㎜이며, 너비는 1,915㎜, 높이는 1,810㎜에 달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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