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22만5,279대로 집계돼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의 약 30%를 차지하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정지가 주 원인이 됐다. 이 가운데 일본차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입지에 힘을 실어줄 신차들이 기다리고 있어 올해도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판매 정지 저기압이 자리한 닛산은 당분간 흐릴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렉서스
토요타, 렉서스의 올해 전망은 밝다. 연이은 성장세는 물론 브랜드가 주력하는 고효율 하이브리드 수요에 민감한 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토요타는 지난해 9,265대를 등록해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올해엔 1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차로는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준비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분석되지만 브랜드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작년 1만594대를 등록한 렉서스는 토요타와 마찬가지로 ES300h, NX300h, RX450h 등의 하이브리드 제품군이 활약하면서 전년보다 약 33% 성장했다. 올해엔 1만2,000대에 도전한다. 특히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새 기함 LS가 연말 출격을 기다리고 있어 기대주로 꼽힌다.
▲혼다
지난해 6,000대를 내다봤던 혼다는 6,636대를 내보내며 47.1% 성장과 목표 초과 달성을 일궈냈다. 성장에는 주력제품인 어코드 물량 확보가 주효했다.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인 3,679대를 판매할 수 있었던 것. 또 대형 가솔린 SUV 신형 파일럿(801대)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전체 실적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전망은 밝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신형 CR-V, 오딧세이 등의 주력 신차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라인업 강화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9,000대를 내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닛산‧인피니티
닛산, 인피니티의 올해 전망은 어둡다. 배출가스 및 인증 서류 조작 사태와 지난 연말 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 사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구체적인 목표가 세워지지 않는 모습이다. 닛산은 중형 세단 알티마와 스포츠 세단 맥시마가 버티고 있지만 기대를 걸었던 컴팩트 SUV인 캐시카이가 배출가스 임의설정으로 판매중지에 묶였다. 이에 따른 지난해 실적은 5,733대로 전년 대비 0.1% 하락했으며 목표였던 7,000대도 채우지 못했다.
인피니티는 의존도가 집중됐던 Q50d 2.2가 인증서류 오류로 작년 10월부터 자체 판매중단에 들어가 직격탄을 맞았다. 후폭풍이 끝나기 전까지 큰 기대를 걸만한 차가 마땅치 않다. 다행스러운 건 SUV 라인업인 QX 시리즈가 성장한다는 점이다.
올해는 지난해 출시하지 못한 Q30을 앞세운다. 하지만 해치백 불모지로 꼽히는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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