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아닌 ‘낭만휴먼 김사부’ 제대로 명품이었다 (종합)

입력 2017-01-19 19:43  


[임현주 인턴기자] 운치 있는 돌담병원에 낭만 가득한 그들이 있었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17일 방송된 번외편을 끝으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진짜 닥터’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강은경 작가의 냉철하지만 따뜻한 필력과 유인식 PD의 생동감 있는 연출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한석규의 연기가 더해져 시청률 27%(닐슨코리아 기준)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가족끼리 왜 이래’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전해주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던 강은경 작가가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또 한 번 우리들의 심금을 울렸다. 극중 운전 사고나 가짜 사망진단서, 메르스 사태, 에이즈 수술까지 이외에도 다양한 환자들의 사연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나 사회의 부조리한 면면들을 투영시켜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왔고, 여기에 김사부가 건네는 따끔한 일침들이 우리에게 위로와 짙은 감동을 선사했다. 

낭만으로 시작해서 낭만으로 끝낸 ‘낭만닥터 김사부’는 ‘불평등의 시대’ ‘상처 외면의 시대’ ‘팩트가 난무하는 시대’ 등의 가슴을 후벼 파는 나레이션으로 매회 시작에 앞서 이야기 방향을 잡아주고, “열심히 살라(살려고) 그러는 건 좋은데, 우리 못나게 살지는 맙시다” “최소한 양심이 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니?” “니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등 강은경 작가만의 깊은 울림이 있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에게 ‘휴머니즘’을 전달했다.


여기에 ‘인간’을 그 누구보다 존중하는 김사부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각박한 세상 속 김사부와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대리만족 시켜준 것. 또한 그의 존재가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존재였던 것.

“의사 사장보다 의사 선생이고자 한다”는 김사부. 그는 기본에 충실하고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밀어 붙이는 인물이다. 그의 인생관은 좋은 의사가 되는 것, 사람들을 살리고 보는 것 이것 말고는 없다. 극중 도윤환(최진호)과 송현철(장혁진)같은 물질 만능 주의에 빠져있는 의사들과 반대로 말이다. 그의 굳건함으로 출세 지향적이며 오로지 나만 아는 강동주(유연석)와 아버지가 곧 자신의 스펙이라 생각한 도인범(양세종)을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게 했다.


더불어 김혜수의 특별출연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더 짙게 표현될 수 있었다. 극중 그는 김사부의 첫사랑인 이영조 역을 맡아 김사부에게 수술을 부탁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에이즈 감염환자라는 이유로 타병원에서 수차례 거절을 당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를 위해 한때 연인이었던 김사부를 십여년 만에 찾아온 것.

이 수술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돌담병원의 의사들도 타병원들과 마찬가지로 불안해하며 수술을 진행하지 말자는 주장들을 내세웠다. 여기서 이영조의 일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사람 하나가 죽을 것 같아서, 그래서 십 몇 년 전에 헤어진 사람한테까지 와서 부탁했다. 에이즈 감염 환자 수술은 당연히 무섭겠죠. 그런데 그것보다 더 무서운 건 당신들의 편견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일 조차 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심각한 일 아닌가요?”라며 다른 무엇보다 한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통쾌한 한마디가 낭만을 발휘했다. 

상식과 정의를 이야기하고, 또 이를 묵묵히 잘 지켜가며, 낭만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 배우들의 특급 열연과 재미를 넘어 매회 화두를 던지는 울림이 있는 메시지가 가득했던 ‘낭만닥터 김사부’. 더욱 깊고 참된 ‘낭만 엔딩’을 선물하고 우리들의 곁을 떠났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나는 거다. 알겠냐?”

이제 우리는 김사부의 물음에 응답할 일만 남았다. 사람다운,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향수들을 잊지 않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 낭만을 지켜 나갈 수 있기를.

“기죽지 말고, 언제나, 늘, 당당하게!” 우리 또 만나요~김사부! (사진제공: 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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