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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분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연기가 제일 재밌어요”
늘씬한 키와 세련된 이미지가 도시적인 느낌을 주다가도, 곱게 한복을 입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내니 한국의 미를 물씬 풍겼다. 바로 배우 하은채다.
하은채는 2012년 MBC ‘마의’로 드라마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2016년 ‘옥중화’에서 왈가닥 기생 채선 역을 만나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고양이 장례식’ ‘올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직접 만나 본 그는 연기에 대한 갈망과 욕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연기 외길만을 걸어왔다. 아직 보여줄 모습이 무궁무진한 연기파 배우 하은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데뷔가 2012년이다. 첫 데뷔부터 사극이라 쉽지 않았을 듯해요.
대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처음으로 ‘마의’ 오디션을 봐서 드라마를 하게 됐어요. 좀 어려워서 부담감이 있었어요. 워낙 큰 작품이고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처음이여도 현장에서 힘든 것보다 배운 것이 더 많았어요.
Q. 사극이 주는 매력이 뭔가요?
시대 자체가 현대가 아니다 보니 그 시대에만 있는 매력이 있어요. 말로 전달하는 것도 많고, 일단 의상이랑 헤어 자체가 다르다보니 몸가짐도 다르게 돼요. 그런 것들이 배우로서 한번쯤 해보면 재밌는 경험인 것 같아요. 지금 현대와 다른 의상이 주는 힘도 강하고, 말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 하고 나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작년 ‘옥중화’가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작년에 ‘옥중화’를 ‘마의’ 인연으로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3~4년 만에 드라마를 해서 기분이 남달랐어요. 몇 개월 동안 바쁘게 지낸 게 좋았어요.
Q. ‘옥중화’가 51부작 촬영이었는데 힘들진 않았나요?
체력적으로 장기전이라 힘든 때가 있었는데, 그래도 꾸준히 하고 나니깐 오히려 끝나고 나서 시원섭섭했어요. 6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반년동안 작품을 하다 보니 힘든 것보단 사람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이 많이 들어서 끝날 때 아쉬웠어요. (장편을 두 편해서) 단편을 하면 어떨지도 궁금해요.
Q. 이병훈 감독과 두 작품을 같이 했어요. 두 번이나 함께 할 수 있었던 본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이병훈 감독님이 워낙 다정하셔서 저뿐만 아니라 배우 분들을 잘 챙겨주세요. 그래서 제 매력이 컸던 것보단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감독님이랑 두 편이나 해서 영광이었어요.
Q. 한복이 굉장히 잘 어울려요. 그래서 사극을 두 편이나 찍은 건가요?
키가 큰 편이어서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는데..(웃음) 사극이랑 인연이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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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 출연도 하셨어요.
영화는 단편 작업을 많이 했어요. 제가 인복이 좋은지 스태프들과 재밌게 작업했어요. 특히 독립 영화 쪽은 소통도 더 잘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즐겁게 촬영했어요. 단편이든 장편이든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이 작업하는 것에 의미를 크게 둬요. 같이 고생하고 아이디어도 내다보니 여러모로 서로 도움이 되는 작업들이 아닐까 해요. 저는 나중에도 가리지 않고 다 하고 싶어요.
Q. 현대극을 한다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캐릭터
통통 튀고 푼수 같은 캐릭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얄미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자연스러운 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Q.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했어요. 딱 연기를 해야지 하기 보단 워낙 이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TV보고 영화보고 가수들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것엔 관심이 안 가고 연극영화과를 가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순간 연기학원을 가고 고등학교 때 연극도 했어요.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다른 건 많이 안한 것 같아요.
Q. 연기 말고 꿈꾼 것이 있나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끔 나이 들고 연기가 힘들 때 다른 걸 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은 해봤지만, 그래도 여기가 제일 재밌고 여태까지 해온 거라 쉽게 포기가 안 됐어요.
Q.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공효진 선배님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요. 실제로 보면 가슴이 뛸 것 같아요. 공효진 선배님이 나오는 건 거의 다 봤어요. 조정석 선배님도 작년에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서 해보고 싶어요. 같이 하면 많이 배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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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하현곤의 ‘별 지나고 태양’ 뮤비에 참여하셨어요. 첫 뮤비 출연 어땠나요?
촬영지를 통영이랑 거제, 부산에서 찍었어요. 지방에서 촬영해서 그런지 여행 다니는 느낌이 나고 재밌었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너무 잘 찍어주셨어요(웃음). 뮤직비디오는 처음이었는데 드라마나 영화랑은 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돌아다니면서 (촬영)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어요. 연말에 일을 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Q. SNS를 보니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도전도 즐기는 것 같아요. 쉬는 날엔 주로 뭐하세요?
집에는 잘 있지 않는 편이에요. 운동도 다니고 밖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 여행도 일 년에 한번은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국내는 자주 가는데 해외는 쉽진 않지만 한번은 가려고 해요. 제가 엑티비티한 걸 좋아해요(웃음).
Q. 인생의 모토가 뭔가요?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면서 살고 싶어요. 도전도 많이 해보고, 여행도 가보고 싶은데 있으면 다 가보고, 가만히 있는 것보단 움직이면서 살고 싶어요.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하고 싶은 거 하고 재밌게 살고 싶어요.
Q. 2017년 목표가 있다면
2017년 바쁘고 싶어요. 작은 역할이여도 계속 꾸준하게, 사람들이 기억 못해도 꾸준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아도 어디어디 나오고 있구나 정도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작년에 ‘옥중화’하면서 조금씩 바빠지기 시작했는데, 올해도 기회가 된다면 작품을 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싶어요.
Q. 새해를 맞아 전하고 싶은 말
항상 새해가 될 때마다 기도하는 게 있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어요. 그러면 항상 작년보단 조금씩 더 좋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올해 더 나은 해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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