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는 운전자들의 절반 이상이 졸음 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 2012~2016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자동차사고 39만5,270건을 분석한 결과, 졸음운전과 음주운전, 부주의 운전 사고가 평일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5년간 설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DB(39만5,270건)와 설연휴 기간에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을 가진 운전자 300명의 설문조사, 그리고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실험과 부주의 운전시 운전자의 시선변화 측정 실험 등을 종합 분석했다.
우선 설 연휴 기간에는 고속도로의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가중 되는데 최근 5년간 귀성시에는 서울에서 출발 한 시간 구간에서, 귀경시에는 서울 도착 한 시간을 남긴 구간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는 귀성시 서울 인근 지역을 빨리 빠져 나가기 위해 과속하거나 끼어들기 운전을 많이 하기 때문이고, 귀경시에는 오랜 시간 운전해 피곤한 상태에서 서울부근 지체가 겹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졸음운전 사고는 설 당일이 평상시에 비해 2배이상 높았고 주로 낮시간대에 일어났다. 설문 결과 운전자의 55.3%가 졸음운전을 경험했고 장거리 운전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라고 답했다. 운전자 3명 중 1명만 자동차 환기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설 연휴 기간에는 재차인원이 평소 1.3명수준에서 2.8명 수준으로 높아지고, 아이들이 타고 있는 경우 찬 바람 때문에 거의 환기를 시키지 않아 차내 공기질이 나빠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실험 결과, 자동차 출발 5분 이내에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운전자가 두통과 졸음이 생길 수 있는 3,000ppm 수준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러한 상태로 2시간을 운전하게 되면 운전자의 피로도는 더욱 높아지고 졸음운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 사고는 평일 대비 14% 높게 나타났고 특히 낮시간대의 사고율이 높았다. 운전자의 43%가 전날 음주 후 아침에 운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7시간 이내 운전해도 될 것으로 판단하는 운전자가 40%로 집계됐다.
부주의 운전사고는 설 전날 휴대폰 관련 사고가 평소에 비해 1.4배로 가장 높았고, 운전 중 문자 수신을 받은 경우 운전자의 43%가 바로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에서 운전자의 시선변화를 측정한 결과, 운전 중 문자를 확인하는 경우에 전방 주시율이 24%까지 떨어졌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설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운전 시 특히 주의해야 할 구간은 출발해 혼잡구간을 빨리 빠져나려고 할 때와 목적지 도착 한 시간을 남기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라며 "안전운전을 위한 3가지 팁은 첫째 차내 환기는 1시간에 1번, 2시간 운행 후 휴식 취하기, 둘째 음주 후에는 최소 7시간 이상 지난후 운전하기, 셋째 운전 중 스마트폰은 비행기모드나 동승자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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