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모닝과 스파크, 진짜 '통뼈경차'는?

입력 2017-02-01 14:23   수정 2017-02-02 13:59


 기아자동차가 신형 모닝의 대표 슬로건으로 '통뼈경차'를 내세웠다. '통뼈'처럼 튼튼한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에서다. 실제 모닝은 초고장력 강판을 동급 최대 비율인 44.3%까지 적용했다. 

 기아차가 이처럼 초고장력 강판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이유는 경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네시스' 못지 않은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통해 불안감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쟁 차종인 쉐보레 스파크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전'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스파크가 동급 최고의 '초고장력+고장력 강판 비율 72%'를 내세운 만큼 '초고장력+고장력 강판 비율'이 68%에 불과한 모닝은 스파크보다 우월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강조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그렇다면 고장력 강판 이상 비율이 높은 스파크와 초고장력 강판 이상 비율이 높은 모닝 중 진짜 통뼈경차는 무엇일까? 판단 기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초고장력 강판(Advanced High Strength Steel)' 비율이 높다고 보다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 비율보다는 얼마나 높은 강도의 강판을 적재적소에 썼는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판의 강도나 장력이 높아질수록 가공성이 떨어져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강판의 정확한 사용 비율 정보는 대외비라는 명목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간혹 공개할 때는 경쟁에서 필요할 때가 전부이고, 그것도 일부분에 한정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정확한 제품 정보도 모른채 광고문구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60kg급 이상'이라면 100kg급과 120kg급의 비중은 몇 %인지, '44.3%' 또는 72%의 초고장력 및 고장력강판이 적용됐다면 차체 어느 부분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 비록 강판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많지 않더라도 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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