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형 SUV(OS), 투싼 판매 간섭할까?

입력 2017-02-03 10:05   수정 2017-02-04 15:26


 현대자동차가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소형 SUV(개발명 OS)와 투싼 간 수요 잠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OS는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소형 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신차로, 2014 제네바모터쇼에 선보인 '인트라도 컨셉트'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크기나 파워트레인 구성에서 투싼과 차별화가 분명하지 않아 오히려 투싼과의 간섭 전망이 적지 않다.

 현대차는 당초 투싼을 내놓으며 소형 SUV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이들의 구매력을 끌어당기기 위해 1.6ℓ 가솔린 터보, 1.7ℓ 디젤 등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하고 편의품목과 가격 등을 재설정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따라서 OS가 투입될 경우 주요 타깃층이 중복,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산 소형 SUV는 2013년 쉐보레 트랙스를 시작으로 르노삼성 QM3, 쌍용차 티볼리가 삼파전을 벌여왔다. 시장 규모는 연간 8만2,000대(2016년 기준)로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아차 니로를 더하면 1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지만 '하이브리드'란 특수성을 감안하면 시장이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OS가 투입될 경우 경쟁차종은 물론 판매 하락에 접어든 투싼의 부진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현대차가 OS를 내놓는 이유는 '수요 다양화'에 대한 대응이지만 기존 소형 SUV 외에 투싼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며 "SUV 수요가 준중형과 중형에 집중된 만큼 OS의 판매가 현대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OS가 소형에서 대형까지 아우르는 SUV 제품군을 완성할 수 있는 전략 제품인데다 기존 경쟁 차종들과 맞설 수 있어 판매 간섭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같은 그룹의 기아차 니로의 경우 '하이브리드 CUV'라는 차별화가 이뤄져 스포티지와 간섭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이 배경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OS가 투입되면 소형, 준중형, 중형 SUV의 라인업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세단처럼 SUV도 점차 차급이 세분화된다는 점에서 간섭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OS 외에 향후 대형 SUV 투입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형 SUV는 맥스크루즈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최고급 SU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에서 대형 SUV를 투입해 SUV 풀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대형 SUV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내놓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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