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산하 미니(MINI)가 당초 영국 옥스포드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었던 첫번째 EV의 생산거점을 네덜란드로 옮길 예정이다. 이를 두고 영국자동차산업협회가 브렉시트에 따른 자동차산업 위기를 주장하는 등 자동차업계에서 본격적인 브렉시트 악몽(?)이 벌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BMW에 따르면 미니는 첫번 째 전기차 생산기지를 네덜란드의 VDR 네드카(Nedcar)로 선정할 예정이다. 네드카는 완성차를 위탁 생산하는 곳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BMW의 결정이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대응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불확실성과 이후 부과될 관세를 의식했다는 것. 더불어 이런 결정에는 독일 완성차기업의 미래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일로선 영국보다 다른 유럽국 시장이 훨씬 크다는 점을 주목했다는 의미다.
실제 BMW의 결정에 대해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는 영국 정부를 향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회사가 영국보다 유럽시장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영국의 생산대수 축소로 이어져 오히려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 특히 최근 20년 동안 자동차산업의 부활을 추진해왔던 영국으로선 신규 차종 생산의 해외 이전이 가파르게 지속될 경우 그간 투자해왔던 노력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영국은 그간 독일에 맞서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10조원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터여서 미니의 전기차 생산지 이전은 나쁜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독일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나가면 자유 무역을 중요시 하지 않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또한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도 영국보다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 추가적인 생산 차종의 영국 외 이전은 얼마든지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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