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X 최대 30% 할인, '중고차보다 저렴'

입력 2017-02-03 10:06  


 FCA코리아가 소형 크로스오버 피아트 500X를 최대 1,200만원에 가까운 파격 할인을 단행한다. 극심한 판매부진이라는 늪에서 꺼내든 고육책이지만 기존 구매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FCA 일선 판매사에서 이달부터 2016년형 피아트 500X를 약 30% 할인에 해당하는 최대 1,190만원 저렴하게 판매중이다. 엔트리 트림인 가솔린 엔진 '팝스타'는 910만원 내린 2,080만원, 디젤 '크로스' 트림은 1,090만원 낮춘 2,490만원, 최상위 트림인 디젤 '크로스 플러스'는 무려 1,190만원이나 낮춘 2,7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현재 중고차로 올라온 매물의 시세보다 싼 가격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출시한 500X는 10개월 동안 총 311대를 판매해 월 평균 31대를 내보냈다.  FCA가 500X의 연 판매 목표로 내세웠던 1,200대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것. 물량 확보 및 가격 조율 등으로 당초 예정일 보다 출시 시기가 많이 미뤄졌지만 결국 가격 책정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재고분은 누적 판매분을 훨씬 상회하는 수 백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FCA의 파격적인 할인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FCA는 200대 한정으로 피아트 500의 판매가격을 당초 가격보다 1,160만원 할인했다.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500에 대해 20% 가까운 상시 할인체제를 가동했으나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소형차로서는 이례적으로 1,000만원 이상의 파격할인을 감행하게 된 것이다. 기존 구매자들은 소비자 재산권 침해라며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지는 재고분에 대한 부담으로 어쩔 수 없는 할인을 단행한 것"이라며 "기존 구매자들의 질타가 예상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아트 본사의 가격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며 500X의 가격정책이 실패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격할인으로 기존 구매자의 재산권 침해 뿐 아니라 피아트 브랜드의 가치하락 및 부정적 이미지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재고 소진을 하더라도 새로 들여오는 2017년형의 가격책정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판매사들의 지속적인 수익저하와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CA코리아는 500X의 가격책정 실패라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현지와 비교하면 최대 880만원 저렴하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할인은 구형의 재고 소진이 목적"이라며 "타 브랜드의 경우도 지난 연말에 1,000만원에 가까운 할인을 단행한 만큼 할인은 수입차 업계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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