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클럽, 수입차는 수입필름만?...'천만에'

입력 2017-03-13 16:10   수정 2017-03-23 08:38


 "국내 자동차시장이 발전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기대치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내수시장에 좋은 제품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진 업체들이 제품 자체에만 몰두했을 뿐 유통망 구축이나 물류관리, 마케팅기법 등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좋은 제품을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이왕이면 세련되게 공급하자는 게 스미스클럽의 철학입니다"
 최근 자동차업계엔 작은 '사건'이 벌어졌다.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고수하는 모 브랜드의 틴팅필름 수주 입찰에서 유수의 국내외 업체들을 제치고 신생 브랜드가 낙점된 것. 해당 수입차 브랜드의 신차 출고 시 시공하는 틴팅필름 전체 물량을 맡게 돼 거래규모가 클 뿐 아니라 해외 본사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만큼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낙찰이었다. 더구나 이 회사는 필름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그 주인공이 스미스클럽이다.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스미스클럽은 틴팅분야에선 신생업체이지만 자동차용품업계에선 상당한 내공을 갖춘 것으로 평이 나 있다. 특히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수입차 외장 파츠, 블랙박스 등에선 제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일반 소비자들보다 자동차영업사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사업성격도 B2B적 요소가 강하다. 애프터마켓 제품을 생산·판매하지만 주 고객층은 자동차회사라는 게 특이하다.
 "이번 틴팅 공급 계약건은 치밀한 사전작업을 거쳐 성사시켰습니다. 입찰 전 시승차용 틴팅필름을 공급, 1년 이상 변색되지 않고 품질이 유지된다는 걸 보여줬죠. 신차를 산 소비자에게 직접 틴팅필름을 추천하는 영업사원들의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스미스클럽을 이끌고 있는 김태준 대표이사는 20대 후반에 자동차용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의류 디자인사업에 종사하던 그는 직접 자동차용 파츠를 만들어 장착할 정도로 손재주가 좋은 자동차마니아로 통했다. 동호회에 공개한 아이디어 상품을 본 한 수입차회사가 정식으로 계약을 의뢰하면서 자동차사업을 시작했다. 의류 디자인에서 배운 세련된 마케팅기법과 온라인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기반으로 '내가 직접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자'란 모토로 사업을 펼쳤다.
 브랜드명도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아 '장이'를 뜻하는 '스미스(Smith)'로 정했다. 스미스클럽은 스미스필름 외에도 스미스패드(내비게이션), 스미스패스(하이패스 단말기), 스미스블랙(블랙박스) 등의 하위 브랜드를 아우른다. 최근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편의장치를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신차 출고 후 필수적으로 장착하는 주요 용품시장이 스미스클럽의 무대다.
 스미스클럽은 영업망 확보도 이색적이다. 광역시별로 1개의 지사만 설립하고 무리한 대리점 확장을 지양하는 것. 국내 15개 지사에 지역 유통권을 제공하고 소비자와 영업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네트워크를 늘려 나간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수백 개의 대리점을 확보했다는 프랜차이즈에 가입해도 정작 돈을 벌기 힘든 사업이 부지기수입니다. 본사와 대리점 간 관계는 '갑을'이 아닙니다. 본사 입장에선 대리점과 지사가 곧 손님이죠. 공정거래위원회 규정에 따라 점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약관을 만들었고, 지사에는 조건없이 비용의 50%를 투자하고 최대한의 자율권을 줬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사업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스미스클럽의 경쟁력은 그 동안의 실적이 증명한다. 지난 2012년 경찰차 내비게이션 장착업체 선정, 2014년 말레이시아 현대자동차 순정 AVN 납품, 같은 해 대만 기아자동차 순정 AVN 납품 등을 비롯해 현재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FCA코리아, FMK코리아 등의 수입사는 물론 KCC모터스, 바바리안모터스, 비전오토모티브, C&K모터스 등 각 브랜드 공식 판매사까지 고객사로 확보했다.

 "회사의 사훈은 신뢰와 감성입니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건강한 유통망을 통해 투명하게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자동차용 기기라고 해서 투박하고 1차원적인 마케팅 활동에 얽매여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패키징부터 브랜딩 작업까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세련된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마니아들까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습니다"

 일산에 신규 사옥을 짓고 있는 김 대표의 각오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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