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모닝은 안전하지 않냐고요? 억울합니다"
6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3세대 모닝이 '통뼈경차'란 타이틀을 달고 나오자 2세대 모닝 개발자들이 머쓱해졌다.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대비 2배 확대했다'고 광고하니 "그럼 기존에는 깡통을 타고 다닌 것이냐"는 구형 소비자들의 추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구형의 단점을 적극 개선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싶었던 것지만 오히려 2세대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져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일은 신차가 나올 때마다 늘 벌어지는 일이다. 구형 대비 신형은 제품력이 향상되고 상품성 개선이 반드시 수반되기 때문이다. 안전성 강화도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유독 3세대 모닝에 이런 불만이 쏟아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전 염려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관련해 최근 열린 모닝 시승 현장에서 회사 관계자에게 질문을 했다. 돌아온 답변은 "2세대 모닝도 크게 불안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였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의 경우 초고장력 강판을 2세대 22%에서 44.7%로 확대 적용했지만 2세대 또한 측면 충돌에 취약한 B필러에는 120K 초고장력강을, 측면 하부 프레임엔 100K 초고장력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사고 때 반드시 충격에 강하게 견뎌야 하는 부분은 2세대와 3세대가 같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기아차는 3세대 모닝의 강점을 상품성이라고 설명했다. 안전뿐 아니라 경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고, 덕분에 판매 초기 주문이 쇄도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하반기에는 슬라이딩 센터콘솔과 무릎에어백 등 일부 트림에서만 채택 가능했던 편의품목 제한도 완화해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실 완벽하게 안전한 자동차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동차회사마다 안전도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차는 몸집이 작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안전 불안감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객의 상해율을 줄여주는 수동안전도 외에 사고 자체를 막아주는 능동안전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초고장력강의 확대뿐 아니라 주행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제거하는 것 말이다. 물론 가격이 부담이겠지만 경차일수록 안전장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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