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 판매증가 닛산 알티마, 이유가 궁금하다

입력 2017-02-24 08:00   수정 2017-02-24 10:12


 한국닛산의 주력 세단인 알티마 2.5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무려 264%나 증가해서다. 2016년 3,367대를 판매, 전년보다 45.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1월부터 주목받는 수입 가솔린 중형 세단으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24일 닛산에 따르면 알티마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다. 2,990만 원이 국산 중형 및 준대형 세단 구매 예정자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알티마 2.5는 한국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세 가지의 전략적 판단을 적용한 제품"이라는 설명을 내놓는다. 


 첫 번째 전략적 판단이 가격이다. 2,990만 원이 국산차 구매 예정자의 시선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 현대자동차 쏘나타 2.0ℓ의 주력 트림은 스마트 스페셜 2,695만 원(선택품목 제외)이고, 그랜저 모던 트림의 최저 가격이 3,225만 원(선택품목 포함)임을 감안하면 정확히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셈이다. 따라서 국산 중형 및 준대형 제품의 대안으로 알티마의 주목도를 높인 걸 판매증가의 이유로 꼽는다.
 
 그러나 가격만으로 상승요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수입 중형 세단의 경우 국산차 대비 편의품목 등의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아서다. 따라서 두 번째 전략적 판단은 알티마 2.5의 상품성 향상이다. 설계단계부터 협업을 거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9개의 스피커 및 우퍼를 통해 음질을 고급화했고, 인텔리전트 키는 원격시동 시스템과 함께 히터 및 에어컨 세팅, 통풍 기능까지 조작할 수 있도록 지능형으로 변신했다. 

 이 밖에 앞좌석 원터치 파워윈도, 블루투스 핸즈프리 및 오디오 시스템, USB 메모리와 아이팟 등의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계기판에 띄우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그 동안 현대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수입 중형 세단과 비교해 자신들의 장점으로 가격 대비 상품성을 내세웠다면 닛산은 알티마를 통해 경쟁자의 강점을 평범함으로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기본적인 능동안전도 또한 철저하게 마련했다. 앞차의 속도와 거리를 감지해 사고를 줄이는 인텔리전트 전방충돌경고, 앞차와 간격이 좁아지면 경고음을 내고 그래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스스로 제동하는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도 장착했다. 알티마 또한 부분자율주행으로 진화를 거치고 있는 셈이다. 또 인텔리전트 사각지대 경고와 후진 때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가 있을 경우 경고등과 경고음을 보내주는 후측방 경고 시스템도 갖췄다. 탑승자 식별센서를 포함한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도 기본품목이다. 결과적으로 가격과 상품성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최근 알티마의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 된 셈이다.

 마지막 세 번째 판단은 역동성에 대한 DNA다. 2.5ℓ 가솔린 엔진은 가속에 영향을 미치는 엔진 내 압축비가 기존 10.0에서 10.3으로 증가했다. 이는 연료의 폭발성이 커진 것으로, 최고출력도 오르게 된다. 최고 180마력, 최대 24.5㎏.m의 힘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효율은 ℓ당 13.3㎞다(복합 기준). 쏘나타 2.0ℓ의 12.6㎞(16인치 기준), IG그랜저 2.4ℓ의 11.2㎞(6단, 17인치 기준)와 비교해 크게 앞선다.
 

 전문가들은 알티마의 판매호조에 대해 '기술력'이라는 단어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편의품목 등의 상품성을 높이면 무게가 늘어나 엔진 부담도 커지는데, 이런 조건에서 자동차의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다는 것.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최근 완성차회사가 어렵게 느끼는 것 가운데 하나가 편의품목과 안전성 향상에 따른 무게 부담이고, 이 경우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며 "각 브랜드마다 성능과 효율 그리고 편의 및 안전품목 확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게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력 세단에 전략적 판단을 넣은 만큼 닛산은 올해 알티마의 인지도를 높여 국산차시장 수요를 잠식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요타 캠리 및 혼다 어코드를 겨냥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국산차시장을 겨냥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낫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알티마를 역동적인 중형 가솔린 세단으로 부각시켜 국내에서 시장을 넓혀 가겠다"며 "새해 첫 달 시작이 좋은 만큼 인기를 연말까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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