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EV 충전, '콤보1'으로 변경…왜?

입력 2017-02-27 14:47   수정 2017-02-27 14:52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급속 충전방식을 직류(DC) 차데모에서 DC 콤보1으로 변경함에 따라 국내 표준화가 빠르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7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급속 충전방식을 DC 콤보1으로 교체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해 말 전기차 소비자의 불편과 혼란 방지를 위해 차데모와 A.C. 3상, 콤보1이라는 3가지 방식 중 콤보1으로 급속 충전 방식을 통일했기 때문이다. 

 콤보1은 급속과 완속 충전을 자동차 충전구 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고, 충전시간이 A.C. 3상보다 빠른 것이 장점이다. 또 차데모 방식보다 자동차 정보 통신에 유리하며, 미국자동차학회 표준으로 채택돼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급속 충전 방식의 표준화가 결정되면서 이외 방식을 적용한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에 놓이게 됐다.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국내 모든 급속 충전기가 콤보1으로 교체될 때를 우려해 소비자들이 A.C. 3상이나 차데모 방식의 전기차 구매를 꺼릴 수 있어서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쉐보레 스파크 EV와 볼트 EV, BMW i3 등은 콤보1, 르노삼성 SM3 Z.E.는 A.C. 3상, 그리고 기아차 쏘울 EV와 닛산 리프는 차데모 방식이다. 
 
 충전 방식은 국내 진출을 앞둔 테슬라에도 높은 장벽이다. 테슬라는 급속 충전방식으로 유럽식 '콤보2'를 채택할 예정이지만 이는 국내에서 완속의 역할밖에 하지 못해서다. 반면 125㎾h의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는 수퍼차저는 두어 곳에 불과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전기차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멀티형 충전기도 당분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첫 전기차 아이오닉EV가 개정안에 따라 콤보1 방식의 충전을 선택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소비자들의 경우 충전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콤보1 이외의 방식은 서서히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더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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