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가의 소비자 대다수가 아직은 자율주행 기술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또 완성차 회사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미국과 중국, 독일, 인도, 일본, 한국 등 6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율주행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4분의 3 이상이 자율주행차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특히 한국인들의 81%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가장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는 다양한 첨단기술에 대해 500달러(약 50만원)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은 커넥티드 서비스 및 실시간 인포테인먼트 기능에 대한 비용은 별도로 지불하는 것보다 기본 가격에 포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딜로이트의 크레이그 기피(Craig Giffi) 부회장 겸 미국 자동차 산업 부문 총괄은 보고서에서 "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진정으로 직면한 딜레마"라며 "완성차 회사에서 거금을 투자해 개발중인 첨단 기술의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14년 조사와 비교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4% 높아져 가장 많은 기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또한 지난 조사보다 3% 증가했다. 하지만 독일과 인도, 일본, 한국의 소비자들은 관심도가 감소하거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선 국가별로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응답자의 47%만이 기존 완성차 회사에서 만든 자율주행차를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20%는 테슬라 등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회사를 보다 신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응답자의 27%는 자율주행 기술에 특화된 전문기업에서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일본은 76%의 소비자가 토요타, 닛산, 혼다 등 기존 완성차 회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다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한편, 자동차시장조사기관인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에는 자율주행차의 연간 판매대수가 2,1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나 센서같이 모방이 어려운 기술 획득을 위해 IT 및 부품업체와 기술협력, 공동개발 및 인수 등을 추진중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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