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기자] 탁월한 스토리에 뛰어난 색채, 감동까지 선사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러한 요소들로 디즈니는 수십 년이 지나도 대중들로부터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
특히 공주의 출현으로 어렸을 적부터 여심을 사로잡아왔는데 그중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 공주, 신데렐라 등 이들은 모두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에 남성들의 구원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신데렐라 콤플렉스’, ‘백마 탄 왕자님’이라는 단어의 출발지일 것.
그러나 오늘날에는 지금이 진정한 여성시대임을 비유하기라도 하듯 여성 주체의 스토리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갈등 해결의 주역으로 우뚝 성장한 것. 세대 변화에 맞춰 감동과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여성 주역의 작품을 소개한다. 두근거리는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겨울왕국(Frozen, 2013)
전세계적으로 ‘렛 잇 고’는 물론 아이들의 ‘엘사홀릭’과 눈사람 ‘올라프’ 열풍을 일으킨 영화 ‘겨울왕국’. 왕국 ‘아렌델’의 여왕 ‘엘사’와 동생 ‘안나’, 타국에서 엘사의 대관식을 보러 온 왕자 ‘한스’, 얼음 장사꾼 ‘크리스토프’의 이야기다. 여성 시대를 철저히 드러낸 듯 남성은 여성을 돕거나(크리스토프) 여성이 물리쳐야 할 적(한스)으로 그려진다.
대관식 때 왕국을 얼려버리고 떠난 여왕 엘사를 설득하기 위해 공주 안나는 얼음 장사꾼 크리스토프와 여정을 시작한다. 안나는 크리스토프와 위험 상황에서 남자에 기대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며 언니를 위해 한스의 칼 앞에서 희생했다. 그의 부드러운 용감함이 눈물샘을 자극했으며 이기적인 남자 한스에게 시원한 주먹 한 방을 날리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주토피아(Zootopia, 2016)
영화 ‘주토피아’는 사람처럼 진화해 이성적인 사고로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도시 ‘주토피아’에서 일어난 육식동물 실종사건 해결 과정을 담았다. 사건 해결에 나선 이는 경찰 토끼 ‘주디 홉스’와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 극이 진행될수록 깊어지는 둘의 우정과 사랑, 환상의 콤비가 돋보인다.
역시 공주님이 아니라 사건 해결 주역으로 활약하는 적극적인 경찰 토끼 주디. 주디는 남성이 도와주기만을 기다리지 않았고 미션 수행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기도 했다. 닉은 주디를 도와주는 조력자로 활동하며 남녀의 기분 좋은 조화를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주디는 여우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고 어렸을 적 닉의 트라우마를 어루만져주는 치유자로서도 존재한다.
모아나(Moana, 2016)
열대림의 푸릇푸릇함과 바다, 파도의 투명하고도 아름다운 색채에 황홀감을 선사해준 영화 ‘모아나’. 모아나는 모투누이 섬 족장의 딸로 모투누이에 저주의 손길이 뻗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신반인의 영웅 마우이를 찾아 설득하고 무시무시한 용암 괴물 ‘테카’와 대적하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중간 중간 펼쳐지는 뮤지컬 노래가 감동과 몰입을 이끌어낸다.
모아나는 확실히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선다. 마우이가 극 후반에 돌연 모아나를 돕지 않고 떠나지만 모아나는 굴하지 않고 의지와 용기를 다지며 홀로 맞서려 길을 나섰기 때문. 또한 마우이가 ‘공주님’이라고 칭했을 때 이를 부정하고 ‘족장’이라고 정정하며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출처: 영화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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