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i30가 재고를 대폭 할인으로 처분하며 2월 판매가 전달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i30는 2월 한 달 간 국내에서 410대가 판매됐다. 1월 84대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 이는 재고물량의 할인 영향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465만원(옵션 포함)의 i30 1.4ℓ 터보의 경우 465만원 할인한 2,000만원에 판매됐으며, 다른 트림의 경우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 이상 할인이 이뤄졌다.
재고분이긴 하지만 10%에 달하는 이 같은 할인은 극심한 판매부진속에서 단행한 현대차의 고육책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3세대 i30는 첫 달 172대를 시작으로 출고가 본격화된 10월 648대로 판매 정점을 찍고, 11월 463대에 이어 12월에는 94대로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1월에는 84대로 출시 후 최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i30의 판매부진을 타깃 소비층인 20~30대를 겨냥한 현대차의 마케팅 실패 등으로 보고 있다. '핫해치' 마케팅이 2030 소비층에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오히려 상품성을 깎아내렸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 특히 전륜구동차임에도 후륜구동차에서 가능한 드리프트를 마케팅에 무리하게 활용해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국내에서 해치백 세그먼트가 주목받지 못한 점, 2030소비층이 i30 대신 비슷한 가격대의 소형 SUV 등으로 시선을 돌린 현상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해치백 선호도가 떨어지는 국내보다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i30 자체가 당초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만큼 '해치백'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 실제 i30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만 7만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는 7일(현지시간) 'i30 왜건'을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공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할인의 영향도 있었지만 최근 출시한 경쟁사의 준중형 신차 가격이 비싸 i30로 돌아선 소비자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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