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가 부담? 싼타페 가솔린 왜 나왔나

입력 2017-03-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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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싼타페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출시해 디젤뿐인 중형 SUV 시장에서 틈새 수요를 공략한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북미에만 탑재되던 트림으로 국내에는 처음 선보인 조합이다. 그간 국내 SUV 소비자들의 경유 선호도가 높아 국산 중형 SUV는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싼타페 가솔린 터보 투입은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무엇보다 싼타페 가솔린 터보의 내수 시장 투입은 최근 중형 SUV 판매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틈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형 SUV 시장은 지난 2015년 30만2,086대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26만6,508대로 줄었고, 올해 1월은 전년 대비 약 30% 판매가 줄었다. 그럼에도 경쟁사인 르노삼성은 QM6를 통해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QM6는 지난해 9월 본격 출고를 시작해 12월까지 4개월 간 1만4,126대를 내보냈는데, 이는 QM5의 2015년 한 해 판매대수 6,804대의 2배가 넘는 성장이다. 그 사이 싼타페는 지난해 7만6,917대를 판매, 전년대비 17.2% 실적이 하락했다. 물론 QM6의 신차 효과와 싼타페의 연식 고령화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 동안 현대기아차가 독과점한 중형 SUV 부문에서 QM6의 존재감이 무척 컸던 것은 사실인 셈이다.  

 이에 현대차는 가솔린 엔진으로 틈새 시장를 파고든다는 해법을 내놨다. 토크가 높아 아웃도어용으로 사용되는 디젤 엔진과 달리 출력이 높고 정숙한 만큼 도심용 SUV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고 파악한 것.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240마력, 최대 36.0㎏·m의 힘을 발휘하며, ℓ 복합효율은 9.3㎞에 이른다. 가격도 기존 싼타페 2.0ℓ 디젤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2,690만원부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규모의 경제에 따라 다양한 동력계의 차종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쏘나타 7개 심장, 그랜저 3.3ℓ 최고급 트림, 싼타페 가솔린 터보 등 틈새 차종을 확장해 국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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