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테슬라 위협 안된다"

입력 2017-03-15 07:25  


 국내 판매중인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15일 테슬라코리아는 하남 스타필드 전시장을 개장하고 사전 구매계약을 시작했다. 신차 계약부터 본격 인도까지는 3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테슬라 모델S가 실제 공도를 주행하기까지는 몇 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열풍'에 가깝다는 게 테슬라코리아의 설명이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한 시승 요청이 쇄도, 잠깐 타보는 것에만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것.  

 이처럼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다소 관망하는 분위기다. 대체로 "영향권이 아니어서 상관없다", "아직 구체적으로 고려해 본 바 없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를 막론하고 테슬라와 정면 경쟁하는 차종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 경쟁할 차종이 없어 주목하지 않는다"며 "판매도 국산차 실적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델S와 비슷한 가격대의 프리미엄 수입차를 보유한 브랜드도 비슷한 의견이다.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는 있지만 주류로 자리잡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A사 담당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실제 구매자들은 주행가능거리, 주행시 이질감, 가격대비활용성 등을 꼼꼼히 고려하기 마련"이라며 "전기차는 아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사 관계자는 "전기차는 제주 판매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서울에만 거점을 두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타사 PHEV 스포츠카의 경우도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초반 판매가 집중됐다가 중고 매물로 쏟아져 나오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테슬라코리아가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포문을 여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곳도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이해와 관심을 올려 놓으면 여타 전기차에 대한 판매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충전 인프라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도 관심거리다. C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브랜드인 만큼 한국에선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곧 전기차를 들여올 브랜드일수록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15일 하남 스타필드, 17일 청담 전시장을 열고 본격 영업에 돌입한다. 모델S 90D 가격은 1억2,100만원부터 시작하며,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포함한 최고 가격은 약 1억6,135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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