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 회장, "자율주행 경주는 스포츠 아니야"

입력 2017-03-19 18:47   수정 2017-03-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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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 없는 자동차경주, 존재할 수 없어
 -현대차 WRC 출전, 기술 개발 기회 삼아야

 FIA 장 토드 회장이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경주는 스포츠의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현대차의 WRC 출전 성적은 그만큼 한국차의 제품력이 높아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포츠 총회를 위해 내한한 장 토드 회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자동차경주 성장과 안전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한국형 '운전자 인식 개선 캠페인'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는 현대차의 WRC 출전, F1의 한국 개최 취소에 따른 아쉬움, 그리고 자율주행차에 대한 입장 등을 거침없이 설명하며 한국을 모터스포츠의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지목했다. 다음은 취임 후 3번째 한국을 방문한 장 토드 회장을 만나 이뤄진 일문일답이다.  

 -3번째 방한이다. 변화를 느낄만 한 점이 있었는지
 "2010년 F1 그랑프리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번이 3번째다. 오늘 오전에 막 도착했다. 자동차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나 스킬이 좋다. 전기차 부분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교통도 굉장히 질서 있다. 아침에 방콕에서 이동했는데 큰 차이가 느껴진다. 교통안전에 투자하거나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좋게 생각한다"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인상이 궁금하다
 "현대기아차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자동차 제품 발전이 상당하다. 그리고 현대기아차는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회사 중 하나다. 한국차 또한 세계적으로 칭찬받고 있다. 10년 및 15년 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특히 전기, 전장 부문에서 많이 발전했다. 타이어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자동차 관련 산업 자체가 성장했다"

 -아태지역에서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시아 중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모터스포츠 강자다. 다양한 드라이버와 팀, F1 이벤트 등을 갖췄다. 반면 현대차는 WRC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경쟁력 있는 차와 선수가 많다. 그래서 한국모터스포츠도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굉장히 좋은 F1 시설을 갖고 있지만 중단돼 안타깝다. 내일 용인 스피드웨이를 방문할 계획인데 기대가 크다. 이외 아태지역 내에서 굉장히 많은 관심과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액션 포 세이프티' 캠페인이 모터스포츠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터스포츠는 하나의 연구실이다. 도로상에서 연구를 하는 스포츠로 보면 된다. 서킷의 디자인이나 자동차 설계, 안전요건 사항 등 전반적인 기술과 부품을 통해 실제 제품에 적용토록 실험하는 것이다"

 -한국형 액션 포 세이프티의 차별점은
 "북유럽 국가들, 특히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은 이런 교육을 굉장히 잘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큰 사고는 개도국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사망사고의 90%가 개도국에서 일어나고 부상자도 훨씬 많다. 한국은 도로상 인프라, 자동차 개발, 운전자 교육, 사고 이후 대응 등에서 잘 훈련돼 있다. 정부의 참여와 공단 의지가 결합되면 앞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모터스포츠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 지 
 "일반차의 경우 자율주행차는 미래 혁명같은 기술이다. 하지만 개도국은 앞으로 10년 이상, 사실상 몇 십년까지 더 걸릴 것이다. 개도국 대부분의 운전자는 아직까지 안전띠가 무엇인지, 필요성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자율주행차가 세계적으로 퍼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완벽히 전파된다면 보다 안전한 도로교통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모터스포츠 부문이라면 무인 주행은 안 될 것이다. 챔피언을 위해 스포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과 조화를 이뤄갈 것으로 보인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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