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페어팔닷컴(RepairPal.com)'은 자동차 정비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웹서비스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위해 소비자 설문조사와 정비 영수증, 제조업체 데이터를 종합해 자동차를 고치는데 필요한 시간과 가격을 예측해 알려준다. 수리비뿐 아니라, 운전자의 거주 지역 인근에 신뢰할만한 정비업소를 소개하며 정비와 관련된 기록도 보관한다.
최근에는 차종별 연평균 유지보수비를 산출하는 검색 도구를 새로 추가했다. 지역별 개인 카센터와 판매사별 공식 서비스센터 등 인증된 시설로부터 제출받은 부품비와 공임비를 반영해 지표(RepairPal Index score)를 산정했다. 이 점수가 낮을수록 연간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것을 의미한다.
소형차 부문에서는 토요타 코롤라가 21점을 얻어 유지비가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지출비용이 단 341달러(약 38만원)이다. 반대로 수리비가 가장 많이 드는 소형차는 폭스바겐 골프GTI로 43점을 획득, 연평균 지출비는 760달러(약 84만원)로 코롤라의 두 배에 가까웠다.
세단 중에서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차는 21점의 혼다 어코드다. 연평균 351달러(약 39만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C300은 68점으로, 1년에 가장 많은 약 1,094달러(약 121만원)의 유지보수비가 지출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스포츠카 중에서는 유지보수 부담이 덜한 제품으로 포드 머스탱이 꼽혔다. 점수는 27점이며 일년에 약 454달러(약 50만원)가 들었다. 벤츠 SL63 AMG는 85점을 기록해 연평균 유지보수비용가 1,962달러(약 218만원)에 달했다.
컴팩트 SUV 중에서는 혼다 CR-V가 22점으로 385달러(약 42만원)에 연간 유지보수가 가능했다. 반면 포르쉐 카이엔은 72점으로 1,200달러(약 133만원)의 비용이 필요했다.
풀사이즈 SUV 중 연간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제품은 닛산 패스파인더다. 24점을 얻어 406달러(약 45만원)를 지출했다. 벤츠 GLS 63은 85점으로 가장 비싼 연간 2,009달러(약 223만원)의 유지비를 감안해야 한다.
미니밴은 전체적으로 유지보수비가 적게 들었다. 혼다 오딧세이(24점)가 연평균 403달러(약 44만원)로 가장 합리적이었고 기아차 카니발(26점)이 455달러(약 50만원)로 가장 비쌌다.
한편, 국내에서는 보험개발원이 실시하는 RCAR(세계자동차 수리기술 연구위원회) 테스트등급을 신차 수리비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RCAR 테스트는 시속 15㎞ 저속 충돌 테스트 후 파손 정도, 수리 시간, 부품 가격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해 수리비를 산출, 최저 1등급부터 최고 26등급으로 나눈다.
박재용 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는 수입차의 수요와 판매가 증가한 만큼 부품과 수리비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늘고 있지만 이를 충족할만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접근이 쉬우면서도 객관적이고 신뢰있는 정비 정보관련 시스템이 구축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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