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과 천우희의 ‘어느날’, 상처로 가득한 세상에 스며들다 (종합)

입력 2017-03-30 19:07   수정 2017-03-30 20:22


[임현주 기자/ 사진 백수연 기자] 힘들고 지친 당신의 감성을 어루만져줄 영화가 왔다.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 언론시사회가 3월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윤기 감독과 배우 김남길, 천우희가 참석했다.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간 다수의 작품들에서 남녀 간의 사랑과 감정들을 그렸던 것과는 달리, 이윤기 감독은 ‘어느날’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처와 이야기들을 인간과 영혼의 만남이라는 판타지적 스토리를 통해 독특하게 풀어내 색다른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윤기 감독은 “이 작품의 이야기가 일반적이진 않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이야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느날’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특히,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여기에 김남길은 “버려지고 남겨지고 아픔이 있는 사람들만 이라기보다 어떤 사람들이나 비밀이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어떤 특정한 사람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김남길과 천우희의 특급 열연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미소와 마주치는 강수를 연기한 김남길의 자연스러웠던 연기와 시각장애인인 미소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1인 2역까지 소화해냈던 천우희의 완벽한 연기력은 최고였기에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훌쩍이는 소리가 이어졌다.

천우희는 “여리 여리한 특유의 여자 캐릭터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배우 천우희가 연기하는 거니까 나다운 연기를 펼치자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조금 더 깨발랄하고 조금 더 친근하게 연기를 했더니 감독님이 처음에 많이 당황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작품을 찍고 나면 항상 아쉬운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생애 첫 인생연기를 펼쳤다고 생각한 장면이 있다. 앞이 안 보이는 미소가 과거 자신을 버렸던 엄마를 찾아간 장면이었는데 찍고 나서 감정이 주체가 안됐다. 살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서 영화에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했는데 내 얼굴이 안 나오고 발만 나오더라... 정말 보고 싶었는데 집에 가고 싶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하며 현장을 웃프게 만들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고충이 없었냐는 질문에 천우희는 “시선 처리하는 것에 어려움은 조금 있었다. 또 미소를 연기하면서 내가 얼마나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았는지 깨달았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못할 거라고 쉽게 생각했던 그동안의 닫혀있던 생각들이 너무 반성됐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도 관객들을 울리는 연기를 한 천우희. 이에 그는 “아픔이 없고 순수한 밝음만 있는 역할 해보고 싶다. 멜로도 좋고 비급코미디도 좋고! 너무 하고 싶은데 지금 한다면 보시는 분들이 저에게 이질감을 느끼실까봐 걱정이 된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어느날’에는 김남길과 천우희의 훈훈한 케미가 돋보였다.

김남길은 “연기를 하다보면 본인의 연기만 생각하는 개인적인 배우들이 많다. 그런데 (천) 우희 씨는 작품을 돋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센스있는 배우였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모든 것들이 다 좋아 보이는데 (천) 우희 씨랑 그런 부분에서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고 전했다.

이에 천우희는 “(김) 남길 오빠와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다. (김) 남길 오빠 역시 상대배우뿐만 아니라 조명, 촬영 현장 전체를 볼 줄 아는 배우였고, 가장 큰 장점은 영민함이다. 근데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잘 녹여줘서 더 좋았다”며 서로를 위한 아낌없는 칭찬을 전해 현장이 영화처럼 따뜻해졌다.

영화를 보며 강수와 미소는 왜 서로만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에 이윤기 감독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생에 느끼는 간절함이 있지 않나. 그 간절함이 영화기에 구현된 것”이라고 답했다.

간절함에서 시작되어 외로움과 그리움, 이별, 위로 등 다양한 감정선을 치유하고 따뜻한 온기까지 전달해줄 영화 ‘어느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던 오늘(30일)은 상처치료제 하나 부럽지 않았던 그런 ‘어느날’이었다. 봄이 시작되는 지금, 모든 날 모든 이들에게 이런 ‘어느날’이 되길 바라며.  
 
한편, 올 봄 힘들고 지친 관객들의 영혼을 위로할 특별한 영화 ‘어느날’은 오는 4월5일 스크린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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