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타원형 엠블럼 대신 영문명인 'KIA'의 레터링으로만 이뤄진 엠블럼을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스팅어에도 별도 엠블럼이 부착된 만큼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아직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어서 향후 기아차의 결정이 주목된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레터링 엠블럼은 스팅어와 K9, 모바히 등을 묶어 프리미엄 제품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얘기가 흘러 나왔다는 후문이다. 프리미엄 제품에 별도 엠블럼을 사용하는 만큼 타원형 엠블럼의 변화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다는 것.
사실 과거 기아차의 엠블럼 변천사는 우여곡절이 많다. 기아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1986년 당시에는 사명을 도안한 엠블럼을 쓰다가 1994년 지금의 것과 유사한 타원형으로 변경됐다. 이후 1999년 현대차에 합병되면서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사명 중 'K'를 강조한 원형 엠블럼이 카렌스, 쏘렌토 등에 잠시 적용됐다.
일부에선 만약 기아차가 레터링 엠블럼을 사용하면 현대차와 제품을 공유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현대차는 2006년 북미에서 트라제 XG 후속 개념으로 기아차 세도나(내수명 카니발)에 엠블럼을 바꿔 붙여 '앙투라지'로 판매한 바 있다.
한편, 기아차는 최근 2017 서울모터쇼에 공개한 스팅어에 네 바퀴를 형상화한 독자 엠블럼을 부착했다. 업계에선 'E'로 시작하는 새 고급 브랜드를 염두한 행보로 보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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