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소생술] 만점짜리 ‘올백 소생술’

입력 2017-04-14 15:22  


[조원신 기자] 패션은 빠르게 변화한다.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의(衣)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서는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고 본래의 기능에서 한두 발짝 빠른 속도로 성큼성큼 진보(進步)하고 있다.

최초의 옷은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고, 그 후 동물의 털 혹은 삼-베 등의 섬유가 쓰이며 소재의 다양성을 띄었다. 이후 단순히 몸을 가리는 기능만이 아닌 착용한 이의 ‘신분’과 ‘직업’ 또는 그 사람이 마주한 상황을 암시 혹은 대변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 생활 속에 스며있는 옷은 그 기능이 점점 더 포괄적이고 다양해져 몸을 감싸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주고 ‘패션 문화’를 이뤄 냈다. 우리나라 또한 보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서구 문물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며 시장과 대중 모두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패션의 아이콘으로 대두(擡頭)하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예인’들은 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판매자 또한 그것을 잘 활용하며 이용하고 주력한다. 그렇게 유행이 형성 된다.

배우 유아인은 그러한 역할을 완벽하고 충실하게 소화해내는 유명인 중 하나로 패션계에서는 소위 ‘아이콘’으로 칭해지기도 한다. 4월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의 제작보고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그에 걸맞은 자태를 드러냈다.

온통 순백으로 점철된 그의 스타일링은 ‘자신의 그러한 포지션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음’의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과 대중 사이에 있는 그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쉽게 행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한 반사적 쾌감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선망을 낳고 이어 ‘트렌드’를 창출한다.


이러한 ‘올백 패션’은 여성이라면 곧잘 소화해내기 용이하지만 뭇 남성들이 도전하기에 다소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게 사실. ‘순백의 천사’는 왠지 익숙하지만 ‘순백의 기사’는 뭔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하지만 그러한 편견 아닌 편견을 무위로 만들 듯 멋들어지게 소화해낸 그를 통해 소위 ‘어깨들’이 아니더라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여지를 만들어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가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데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스해진 날씨와 흩날리는 꽃잎과도 잘 어울리는 화이트 컬러.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이 계절이 지나가기 전, 남녀를 막론하고 한 번쯤은 시도해보는 것도 기분 좋은 변화로 다가 올 것이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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