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민’ 최민식이 전하는 정치의 민낯...생생하고 묵직한 울림 (종합)

입력 2017-04-18 19:14  


[임현주 기자/ 사진 조희선 기자] 지금껏 본 적 없었던 대한민국 선거판의 세계가 펼쳐진다.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 언론시사회가 4월18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류혜영, 박인제 감독이 참석했다.

‘특별시민’은 극중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선거’라는 소재를 조명한 ‘특별시민’은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뒷이야기들을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한다.


먼저 이번 영화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은 ‘특별시민’을 구상하게 된 출발점이 “권력욕”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권력이라는 것은) 작게는 초등학교에서부터, 회사에서까지 우리 사회 어디서나 발생하지만, 권력욕이라 하면 제일 먼저 정치인들이 생각난다. 과연 권력을 얻기 위해 그들이 하는 근본적인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선거였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렇게 만들게 된 ‘특별시민’. 제목이 돋보였다. 이에 박인제 감독은 “‘특별시민’이라는 제목은 서울(특별시)에 살고 있는 시민, 그리고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변종구를 뜻하는 이중적인 의미”라고 밝혔다.

여기에 ‘명량’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악마를 보았다’ ‘올드보이’ 등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혼신의 연기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전 국민을 사로잡은 한국 대표 배우 최민식이 등장해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별시민’에서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 역을 맡은 최민식은 영화가 관객들에게 공개되기 전 조금 우려되는 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최민식은 “‘이런 시국에 또 정치영화야? 징글징글하다. 현실도 징글징글한데 돈까지 주고 극장에 와서 또 이 징글징글한 걸 봐야한다니’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있을 것이다. 삶이 윤택해지려면 이 지겹다는 생각을 제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별시민’의 결론은 단순하고 우습지만 투표를 잘하자다. (영화를 찍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절절함이 있었다. 이런 소박한 사명감을 갖고 작업을 했다”며 촬영소감을 전했다.

영화 속 최민식은 표정 하나, 대사 한마디에도 섬세함과 정확성을 기했다. 또한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표정의 변화, 캐릭터의 감정을 분명하게 짚어주는 최민식 특유의 톤과 뉘앙스는 생생했기에 흡입력이 더해져 대단했고, 가히 최고였다.

이에 최민식은 변종구를 연기하면서 제일 중점으로 생각했던 것은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살면서 정치인들 그리고 정치라는 분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만지고 냄새 맡았던, 그런 일은 없었다. 때문에 그동안 살면서 봐왔던 우리나라 정치를 보며 제 잔상들을 끄집어보니 결론은 말이더라. 정치인들은 말로써 대중들과 소통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는 흥망성쇠가 다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변종구를 연기하기 전에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하며 연기를 했다”며 어떻게 변종구를 표현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곽도원은 변종구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선거공작의 일인자,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을 맡았다.

이날 곽도원은 ‘특별시민’의 소재가 된 선거에 대해 “우리들이 시간을 내어 투표장에 가서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는 자체에서 최선을 뽑는다고 생각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위해, 차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투표를 포기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으면 최악의 정치인에게 지배를 받게 되는 것.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아닌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심은경과 류혜영은 “영화를 통해 선거가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과 유권자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심은경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참여하는 자는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자는 손님이다’ 선거는 이 말 뜻과 같지 않나 생각한다”며 뜻깊은 울림을 전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박인제 감독은 “‘특별시민’이 15세 관람가 영화다. 앞으로 유권자가 될 젊은 친구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며 미래를 위한 소망을 내비쳤다.

한편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투표의 중요성이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는 영화 ‘특별시민’은 오는 4월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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