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N, 지금까지 어떻게 왔나?

입력 2017-04-2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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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지난 22~23일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을 치루며 '고성능 N' 출범 막바지 담금질을 알렸다. 고성능 N의 첫 시도를 알린지 4년 반만이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고성능 N의 존재를 알린 건 지난 2012년 9월 파리모터쇼다. 이 자리에서 i20 WRC 컨셉트카를 발표하고 WRC 참가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유럽 현지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세우며 WRC 참가를 구체화했다. 이듬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는 개선된 i20 WRC 경주차가 소개됐고, 2014년 WRC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가 WRC에 도전한 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경기여서다. WRC에 참가하는 경주차는 일반 주행용 차체를 기반으로 한다. 연간 2만5,000대 이상 생산되는 대중차 기반인 만큼 마그네슘이나 세라믹 등 특수 재료를 사용할 수 없고, 변경 가능한 범위가 까다롭게 제한된다. 이런 이유로 WRC는 양산차의 성능과 품질을 가늠하는 시험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물론 WRC 도전은 어디까지나 '고성능 N' 개발 과정으로 준비됐다. 극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고성능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고성능 N 개발에 뛰어들었던 셈이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고성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도 WRC 참여를 촉진한 계기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N'을 개발하는데 있어 3가지 원칙을 내세웠다. 운전자 의도에 따라 즉각적으로 정확하게 반응하며, 단순한 힘이 아닌 조화로운 성능을 구현하고, 숫자보다 운전자가 느끼는 감성적인 즐거움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개발된 'i30N'은 가장 먼저 선보일 '고성능 N' 제품이다. i30는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C세그먼트 해치백으로 고성능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신형에는 2.0ℓ 터보 GDi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됐으며, 고강성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광폭 타이어를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독일 24시 내구레이스에 참여하는 'i30N'은 성능 자체가 전용 경주차라기보다 양산차에 근접한 것이 특징"이라며 "올 하반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향후 세계 각국의 특색에 맞는 고성능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i30 N을 시작으로 향후 'N' 버전은 물론 'N' 패키지 등도 마련해 현대차와 제네시스 등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N'에서 파생된 별도 고성능 브랜드를 기아차에도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중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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