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가죽 싫어!"…채식주의자가 자동차 실내 바꾼다

입력 2017-05-15 07:30   수정 2017-05-21 15:24


 벤틀리가 실내 마감에 사용하는 동물가죽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벤틀리는 최근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의 취향에 맞춰 천연가죽을 배제한 인테리어 선택지 구성에 착수했으며, 친환경 소재의 양산단계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벤틀리는 그 동안 고급스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실내 마감에 20종 이상의 동물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스테판 질라프 벤틀리 디자인총괄 이사는 "자동차 실내를 마감하는 천연가죽 수급에 많은 동물 희생이 수반된다는 건 큰 시사점을 준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건 물론 고급 브랜드로서 소비자 취향에 따른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공급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채식주의자용 인테리어'를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물가죽을 대체할 소재는 버섯과 해파리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것으로, 패션업계 등에서 시험 사용하는 소재다. 천연가죽과 비슷한 촉감과 내구성 등은 확보했지만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벤틀리는 주문제작이 일상적인 고급 브랜드인 만큼 단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벤틀리 외에도 최근 고급차를 중심으로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인테리어가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X는 인테리어에 가죽을 완전히 배제했으며, 신차 개발 시 주주 요청으로 '비가죽 인테리어 옵션'을 마련했다. BMW i3는 대나무와 재활용 소재 등으로 실내를 꾸며 채식주의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우디는 이례적으로 플래그십 A8에 가죽시트 외에 직물시트를 선택품목으로 두고 있다.

 이 밖에 벤츠와 폭스바겐 등도 비동물성 재료를 활용한 인테리어 옵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디스아바바 LLPI 2014년 글로벌 가죽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세계 가죽생산량은 230억 평방피트로, 이 중 35%를 자동차와 의복 및 가구 등의 마감에 사용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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