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후소, 디젤차 장벽 '전기트럭'으로 돌파

입력 2017-05-16 16:56   수정 2017-05-24 08:34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가 중형 전기트럭 'e캔터' 판매를 위해 일본 내에 세계 최초로 전기트럭 급속충전소를 설치했다.

 16일 미쓰비시후소에 따르면 이번에 세운 충전소는 2곳이다. 도쿄전력이 개발한 급속충전 규격에 맞는 충전기를 4개씩 구비, 총 8대의 트럭이 동시에 24시간 충전할 수 있다. 또 디젤차 운행제한 돌파를 위해 향후 2~3년동안 일본 내 판매, 정비거점을 중심으로 전기트럭 급속충전소를 2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내 7,000여 곳에 달하는 일반 EV 충전소는 트럭 주차공간이 없어 충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트럭용이지만 충전은 승용차도 가능하며, e캔터 구매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캔터는 올 9월 양산을 시작해 일본과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판매한다. 이 차는 메이저 상용차업체가 개발한 최초의 양산 전기트럭으로, 2016년 하노버모터쇼에서 발표했다. 13.5㎾h 리튬이온 배터리를 3~5개 탑재했으며, 총 중량 7.5t(적재량 2~3t), 충전시간 7시간(급속충전 시 1시간), 항속거리 100㎞에 달한다. 디젤 트럭과 비교해 1만㎞당 약 123만 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회사측은 최대충전 시 항속거리가 100㎞인 점과 전기트럭의 장점인 저공해, 저소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도심 물류업체를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택배와 편의점 배송업체 등 도심 물류배송의 80%는 1일 평균 주행거리가 50㎞로, 단거리 운송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일본, 유럽, 미국 각 50대씩 총 150대다. 이 중 25대는 이미 일본 최대 편의점기업인 세븐일레븐에 납품을 결정했다. 일본 물량은 가와사키공장에서, 미국과 유럽 판매 물량은 포르투갈공장에서 각각 생산한다. 

 e캔터의 등장으로 향후 글로벌 상용차업체들의 전기트럭 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도심 물류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나 유해물질 배출이 많은 상용차 배출규제와 도심 진입제한 등이 확대되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현재 전체 화물차의 93%가 디젤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테네와 파리, 마드리드, 멕시코시티 등은 2025년 디젤차의 도심운행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한편,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는 2003년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상용차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2011년 다임러그룹이 300억 엔을 증자해 89.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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