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박서준과 김지원이 시작한 미래와의 싸움 (종합)

입력 2017-05-18 17:57  


[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박서준, 김지원이 인생과 맞붙는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의 제작발표회가 5월18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나정 PD,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 김성오가 참석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세상의 기준 속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고 말하던 ‘마이 웨이(My Way)’를 가려는 꼴통 판타스틱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스크린에서도 대중과 접점을 찾았던 KBS1 ‘눈길’ 이나정 PD와 KBS2 ‘백희가 돌아왔다’ 임상춘 작가의 협업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박서준이 세상을 돌려차기 하고 싶었던 진드기 박멸 기사 고동만 역을, 김지원이 뉴스의 데스크에 앉고 싶었던 백화점 인포 데스커 최애라 역을, 안재홍이 타고난 장금이 김대리 역을, 송하윤이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던 콜 센터 ‘인간 핑크’ 백설희 역을 맡았다. 이 밖에 김성오가 체육관 관장 황장호를 연기하며 극에 힘을 보탰다.

이나정 PD는 “봄의 끝자락 그리고 여름의 시작에서 시청자 분들이 마주할 유쾌하고 시원한 로맨틱 코미디”라며, “대한민국 청춘 배우들 중에서 가장 싱그럽고 유쾌한 배우들을 모으고자 노력했다. 연기력, 사랑스러운 에너지, 서로 간의 ‘케미’를 고민했고, 여기 계신 네 분의 배우가 그런 조합에서는 완벽하지 않나 싶다”라고 입을 열었다.

더불어 그는 “특별하게 타 방송사의 다른 드라마와 어떻게 차별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든 것은 없다. 항상 그렇듯이 드라마가 진솔하고, 진심어린 이야기가 전달된다면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까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진솔하게 담고자 노력했다. 우리 드라마의 강점은 유쾌함과 시원함이다. 여름날 시원한 바람 같은 상쾌함으로 승부코자 한다. 그렇게 준비했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현장의 주인공은 박서준과 김지원이었다. ‘화랑’을 통해 KBS2 월화 오후 10시를 책임졌던 바 있는 박서준은 약 3개월 만에 다시 한번 해당 시간대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더불어 김지원은 같은 방송사 ‘태양의 후예’ 이후 약 1년 만에 차기작을 선택한 상황. ‘화랑’과 ‘태양’의 만남이 구원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가 영등포의 어느 한 곳에 집중됐다.

# 그 남자는 ‘고동만’, 그 여자는 ‘최애라’


이번 드라마에서 박서준은 고동만을, 김지원은 최애라를 연기한다.

이와 관련 박서준은 “인물 설명에도 나와있듯이 격투기 선수 고동만 역할을 맡았다”라며, “사실 전작들에서 액션을 많이 했던 탓에 다음 작품에서는 좀 앉아 있고, 말을 많이 하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쌈, 마이 웨이’라는 작품이 너무 강렬하게 다가오더라. 그래서 마음을 바꿨고, 격투기 선수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운동에 매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는 아무래도 인물의 배경 자체도 부유한 인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이라든지 이쪽 부분보다는 비루한 ‘몸땡이’로 승부해보고자 지금부터 열심히 운동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김지원은 “최애라는 아나운서를 꿈꾸고 있는 캐릭터다. 주변에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도움을 받았다”라며, “기본 에너지가 긍정적인 인물이다. 평소에 밝은 음악을 많이 듣고, 현장에 가서 그 분위기에 맞춰서 연기 중이다. 그런 점에서 박서준 씨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 그 남자는 ‘부담감’, 그 여자는 ‘기대감’


박서준은 전작 ‘화랑’에서 전편 사전제작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과 배척되는 낮은 시청률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모았던 바 있다. 공동 주연인 김지원은 평균 시청률 28.5%, 최고 시청률 38.8%에 도달했던 ’태양의 후예’로써 차기작 향방에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먼저 박서준은 “연기자로서 어떤 작품이든 잘 되고 못 되고를 가르는 순간 어떤 기준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을 하든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라며, “물론 잘되면 좋다. 하지만 그것보다 현장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문제없이 마무리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드라마를 촬영하는 짧은 삼사 개월이 얼마나 즐거운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더불어 그는 “그 안에서 결과가 좋으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아쉬운 것이다.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축복받은 일이다. 이 기회나, 이 시간을, 또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전작이든 지금이든 임하는 각오는 똑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서준은 “이제 이번 작품에 맞게 노력하는 부분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잘 표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종합 격투기 선수로 나오기 때문에 끝까지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데 촬영 현장에서 그것이 힘들 것 같다. 내 자신과의, 시간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이겨내려고 운동하고, 살 안 빠지려고 많이 먹고 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라는 전작에서 받은 사랑이 컸기에 작품 선택에 고민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항상 새로운 작품을 만나야 되는 직업이니까 늘 제로 베이스를 떠올렸다”라며, “좋았던 것도 지나간 것이고, 안 좋았던 것도 지나간 것이니까 지금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인물을 만나야 되는 것이니까 최애라를 어떻게 접근하고 가가가야 할지가 큰 고민이었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시청률 공약이 이어졌다. 김성오는 “30%가 넘으면 박서준 씨랑 김지원 씨랑 결혼하시고, 시청률이 30% 이하면 우리 안재홍 씨랑 송하윤 씨랑 결혼”이라며, “네 분이 상의할 시간 드리고 기다려보자”라고 말해 취재진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제작발표회에서 이나정 PD는 ‘쌈, 마이웨이’ 제목이 가지는 의미에 관해 “싸움을 줄여서 ‘쌈’이고, 여기에 ‘마이 웨이’를 붙였다. 인생의 싸움을 나만의 길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작가님이 제안해주신 제목이다. 처음 받았을 때부터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 드라마와 맞는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맞다. 인생은 싸움과 투쟁의 연속이다. 타인과의 연대 속에 공통된 길을 걷느냐, 나의 길이라는 뜻의 ‘마이 웨이’처럼 홀로 지속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여기 박서준과 김지원은 ‘쌈, 마이웨이’를 통해 그들의 싸움을 시작하려고 한다. 한 명은 부진을 털어버릴, 다른 한 명은 영광을 지속시킬 싸움이다. 과연 승부는 그들에게 어떤 트로피를 안길 것인지. KBS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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