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우, 솔직하고도 달콤한 ‘기가 막힌’ 고백

입력 2017-05-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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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어느 하나.

이런 말이 있다. 음악은 우리에게 사랑을 가져다주는 분위기 좋은 음식이라고. 누군가의 백 마디 말보다 한 곡의 음악으로 선명해지는 순간이 있다. 흐린 일상 속 공감이라는 큰 울림 때문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랑 리스너들이 좋아하는 음악. 이 두 가지가 잘 혼합이 된 그런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내 얘기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음악. 같이 음악 하고 싶지 혼자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지난 1월 ‘죽지 못해 살아’로 리스너들의 심금을 울리고, 이번에는 연인에게 고백하는 노래 ‘기가 막힌다’로 돌아온 가수 신현우가 한 말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어떻게 가수를 하게 된 건가요?

원래 경상도가 고향인데 서울에 춤을 배우러 왔어요.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니까 가수들이 공연하고 파티도 하는 힙합클럽 같은 곳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그때 가수 김조한 선배님을 보게 된 거죠. 김조한 선배님이랑 후니훈 형이 ‘YMCA’를 부르는걸 보고 노래 쪽으로 꿈이 달라졌어요. 그 후 바로 인터넷으로 김조한 선배님이 계시는 회사를 알아보고 무턱대고 찾아갔죠. 원래 연습생을 안 받는데... 아는 사람이라 하고 들어가서 ‘노래 한곡 하고 가겠습니다’ 했죠. 그리고 다음날부터 그 회사의 연습생이 된 거예요.(웃음)

Q. 그렇게 그룹 ‘바나나보트’로 데뷔하신거군요.

그 회사에서 2년 동안 연습생으로 있다가 회사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군대를 가려했다가 ‘바나나보트’ 남자 보컬을 찾는다고 해서 바로 합류하게 됐죠. 그리고 이주 뒤에 바로 방송 스케줄이 잡혀있는 거예요. 연습생을 2년간 하다보니까 빨리 데뷔하고 싶었어요. 그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죠. 계약서를 쓸 시간도 없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데뷔하게 됐어요.(웃음)


Q. 작사가활동을 하실 때 예명이 ‘신또’라는 이름으로 하셨던데, 무슨 의미예요?

유명하신 작곡가분 중에 ‘또라이 박’이라는 분이 있어요. 제가 그 분의 부사수로 ‘신현우 또라이’를 줄임말로...(웃음) 팬카페에는 ‘신현우 또 보고싶다’로 되어있는데 원래 뜻은 이거죠.(웃음)

Q. 작사하셨던 음악들이 너무 애절하면서도 슬퍼요. 그런 가사들은 경험담을 통해서 나오는 거예요?

경험담이 많죠. 가사가 사실적인 것은 대부분 제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개인적으로 빨래와 커피를 좋아해서 가사에 자주 나오기도 하죠.(웃음) 추상적인 시적 표현의 가사들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나 책,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상상해서 써요.

Q. 곡들을 보면 지난 연애에 슬픔이 많았을 것 같아요. 

슬픔이 많았죠. 지금 회사를 만나기 전에는 배워가는 단계였으니까 금전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좀 힘든 시기였거든요. 근데 사랑하는 사람한테 뭔가를 해주고 싶잖아요.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될 때 ‘내가 너무 못났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요. 그런 경험들이 제가 쓴 가사에 녹아있죠.(웃음)

Q. 그간 곡들과 달리 이번 곡 ‘기가 막힌다’는 밝은 노래더라고요.

네. 제가 작사, 작곡, 편곡 다하고 이번 곡에서는 춤도 춰요.(웃음) 하트춤도 있고, 커플 댄스도 있고. 걸그룹 H.U.B의 루이랑 같이 뮤직비디오 찍었어요. 예쁘시더라고요.(웃음) 코러스도 있는데 완전 얼굴포기창법이예요.(웃음)


Q. 곡을 만들 때 신현우만의 습관이 있을 것 같아요.

거의 밤에 많이 쓰죠. 좁은 방에서 되게 조용할 때 써요. 보통 작사가들이 멜로디를 들으면서 가사를 쓰거든요. 근데 저는 가사와 제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글을 먼저 써놓는 편이에요. 발라드는 기승전결이 있으니까 일기 쓰듯이 쓰죠.

Q. 어떤 분과 작업해보고 싶은지?

제가 유일하게 콘서트에 가는 가수 성시경 씨 노래를 좋아해요. 특히 ‘그 자리에 그 시간에’라는 곡이 있는데 가사가 팍팍 꽂혀요. 요즘 자주 들어요. 또 목소리가 너무 좋잖아요. 팬이에요.(웃음) 나중에 곡 한번 받아서 가사한번 써보고 싶어요. 또 에이핑크의 정은지 씨랑 길구봉구 분들이랑 듀엣도 해보고 싶고요.

Q.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팬들을 참 소중히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가족처럼 지내요.(웃음) 팬분들을 만나면 제가 먼저 다가가서 사진 한번 찍자고 그러거든요. (그런 저를 보고) 회사 실장님이 ‘팬들한테 네가 팬인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Q. 음악인으로서 신념이 있는지?

진실하고 진정성 있게 음악을 만들려고 해요. (곡을 만들 때) 가사, 사운드, 연주 이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을 가지죠. 그렇게 많은 선배들이 하고 계시고. 그렇게 길게 음악을 하고 싶죠.


신현우와 함께 한 인터뷰는 진솔했기에 따뜻했고, 솔직했기에 즐거웠던 1시간이었다. 평생 음악을 하고 싶다는 신현우. 그의 음악 속에 녹아있는 진실들이 많은 리스너들에게도 빛을 발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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