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1t 포터 겨낭할 차종, 중국서 가져왔다"

입력 2017-06-05 11:17  


 -DFSK 소형 상용차, 인증 마치고 판매 준비
 -유럽서 이미 판매돼 제품력은 검증

 "지금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은 독과점 체제 아래 소비자 선택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필요에 맞는 다양한 차들이 시장에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소상공인과 자동차 판매사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차,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중국차를 국내 시장에 들여오는 이유입니다"

 중국 2대 자동차 제조사 둥펑이 정식으로 국내에 진출한다. 유정록 아르엠모터스 대표이사가 둥펑그룹 산하 둥펑쏘콘(DFSK)의 공식 수입사로,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가 오랜 시간 대세로 자리 잡았던 소형 상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정록 대표는 2013년 LG전자 VC 사업부에 근무할 당시 중국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물색, 2015년 아르엠모터스를 설립하고 DFSK의 여러 제품 인증 절차를 진행해왔다. 올해 1분기 2종의 소형 상용차 인증을 마치고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으며, 하반기부터 라인업을 대폭 늘려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는 상용차뿐만 아니라 전체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오랜 시간 베스트셀링 상위권을 유지해온 강자다. 특히 포터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판매가 오르는 '생계형 차'로서 수 십 년 동안 왕좌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럼에도 이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유 대표는 무엇보다 상용차 시장도 승용과 마찬가지로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터와 봉고 등 1t 트럭 시장이 연간 18만대 정도인데, 점유율 1%만 가져와도 큰 성공이라고 봅니다. 포터와 봉고 등 국산 상용차 역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이죠. 그러나 현재 형성된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승용 시장만큼 상용 시장도 여러 니즈가 존재하는데, 시장에 출시된 차들로 대응하지 못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차, 소상공인들의 사업 성공에 도움이 되고 판매사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들여와 판매할 계획입니다"

 DFSK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겐 다소 낯선 브랜드다, DFSK는 지난해 33만7,000대를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는 둥펑그룹 내에서도 상위권이며, 둥펑닛산이나 둥펑위에다기아 등 합자 회사를 제외한 토종 브랜드로는 그룹 내 가장 많은 판매대수다. 소형 상용차와 SUV, 전기차 등이 주력 제품군이다.

 여기에 유 대표는 DFSK의 '도전정신'에 승부수를 걸었다. 이 회사가 같은 기간 유럽 등에 수출한 물량은 5만대 정도다. 중국 브랜드 중 수출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하는데, DFSK가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DFSK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느꼈던 건 이 회사가 선진 시장에 대한 도전의식이 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에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한국 시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피부로 전해져왔어요. 2000년대 초반 일본 엔지니어들이 대거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붐을 일으켰던 것처럼 2010년 전후로 상하이자동차를 통해 중국에 온 쌍용차 엔지니어들이 중국 자동차 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시장 진출에 대한 진지한 열의를 알게 된 이후부터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DFSK와의 비즈니스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문제는 인증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를 목표로 준비했던 인증시험에서 잇따라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유대표 입장에선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국내에 들여온 차들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라인업으로 이미 검증을 마친 제품입니다. 그런데 국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정이 있었어요. 다른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걸 클리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현대차 1t 포터 겨냥할 차종은 DFSK C라인
 -1.5ℓ 가솔린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로 11㎞ 연비 기대

 아르엠이 현재 판매 중인 차는 2인승 화물밴 C35 S2와 0.9t 트럭 C31 등 2종이다. C35 S2의 크기는 길이 4,500㎜, 너비 1,680㎜, 높이 2,000㎜다. 적재함 크기는 길이 2,360㎜, 너비 1,480㎜, 높이 1,280㎜(2인승 기준)다. 최대적재중량은 675㎏이며, 파워트레인은 4기통 1.5ℓ 가솔린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성능은 최고 117마력, 최대 15.0㎏·m이며, 연료효율은 유럽 기준 복합 ℓ당 13.1㎞다. 차체는 넉넉하지만 폭이 좁아 골목길 운행에 안성맞춤이다.


 C31은 장축 기준 길이 4,930㎜, 너비 1,655㎜, 높이 1,960㎜다. 적재함 크기는 길이 2,900㎜, 너비 1,540㎜, 높이 370㎜다. 엔진은 1.5ℓ 가솔린으로 5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 117마력, 최대 15.0㎏·m의 성능을 내며 효율은 ℓ당 13.7㎞다. 적재함이 국산 1t 트럭과 비슷해 무거운 짐보다 부피가 큰 짐을 싣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는 게 유 대표 설명이다.

 "유럽에선 1.2t까지 적재물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과적이 심한 국내 규정 상 안전하게 0.9t으로 인증 신청을 했죠. 1t 트럭급 적재능력을 갖추고 좁은 골목길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는 게 우리 제품들의 강점입니다"

 6월부턴 5인승 화물밴 C35 S5와 슈퍼캡을 장착한 5인승 트럭 C32 S5도 판매에 돌입한다. 한국지엠 라보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트럭 K01H도 선보인다. 앞서 소개한 제품들과 함께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선 이미 지역 물류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들이다. 여기에 하반기 중국 내수 시장에서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대형 SUV 글로리 580도 준비를 마쳤다.

 "DFSK는 2008년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유럽 디자이너들과 기술자들을 대거 영입했고, 2016년엔 미국에 연구소도 설립했죠. '중국차는 품질이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합니다"

 중국은 상용차도 가솔린 엔진이 일반화돼 있다. DFSK 역시 가솔린 제품군만 국내 출시한 배경이다. 따라서 디젤차와 LPG차가 주류인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연비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다운사이징 1.5ℓ 가솔린 엔진은 실제 주행 영역에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며 체감 효율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차종별로 유럽 기준 복합 ℓ당 12~13㎞의 효율을 인증 받았구요, 국내 인증 효율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도로에서 실주행 테스트 중 ℓ당 11㎞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걸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산 트럭을 운전하시는 분들은 이 숫자의 의미를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업망 확충과 마케팅 계획을 물었다. 현재 DFSK는 10여 개의 전시장을 개장했다. 정비 부분도 기존 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확충해나가고 있다. "최종적으로 전국에 20개 정도 판매점을 갖출 계획입니다. 대리점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는 것보다 20개 이내에서 각 판매사가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입니다, 수원이나 용인, 안산 등에 신청자가 많지만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는 만큼 역량 있는 판매사를 모집하기 위해 꼼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쉐보레와 수입 브랜드 전문 정비업체 아우토빌과 계약을 맺고 전국 41개 지점에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추후 대형 정비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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