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1년 6개월 만에 준중형 세단 '시빅'의 재판매를 결정한 가운데 성공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이달 15일 신형 10세대 시빅 출시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 1일 선착순 100명에게 '5년 또는 10만㎞ 이내' 무상점검 쿠폰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내걸며 사전 계약을 진행중에 있다.
9세대 시빅은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플래그십 세단인 레전드와 함께 수입이 중단됐다. 판매 부진이 원인으로 2006년 국내 출시 초기만해도 2,000만원대 가격을 앞세워 연간 1,600대 이상 판매됐지만 2015년에는 123대까지 떨어진 것.
판매 중단 이후 10세대 신형의 도입 가능성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가기도 했지만 혼다코리아 측은 매번 선을 그었다. 국산 준중형과 경쟁해야 하는 시빅의 수요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번 국내 출시는 혼다코리아의 적지 않은 고민이 담긴 결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시빅은 경쟁력을 이미 입증 받았다. 지난해 36만대 이상 판매되며 컴팩트 세단 부문 1위를 기록한 것. 또한 '2016 북미오토쇼'에선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미와 한국은 일본 준중형 세단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가격 경쟁력과 선택품목(옵션) 등에서 국산 준중형 대비 뒤진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한국토요타 역시 글로벌에서 큰 성공을 거둔 코롤라를 지난 2011년 들여왔지만 시장의 높은 벽을 체감하고 2년만에 판매를 접은 바 있다.
10세대 시빅의 국내 판매를 어렵게 결정했지만 시장에선 이미 국산 준중형차 대비 경쟁력 분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북미에서 주력인 1.5ℓ 가솔린 터보가 아닌 2.0ℓ 가솔린의 배기량부터 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 등이 관심사다. 이와 관련,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국산차와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신차 선택기준이 높아지고 있어 경쟁력 있는 엔진 라인업과 옵션을 구성하는 것이 시장에서 통할 확률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빅은 지난 1972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10세대 신형은 현행 어코드에 적용한 '익사이팅 H' 디자인을 기조로 내외관이 대폭 달라졌다.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 160마력, 최대 19.1㎏·m의 성능을 내며 복합 효율은 ℓ당 14.3㎞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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