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벤틀리 판매...아우디폭스바겐도 기대감↑

입력 2017-06-08 07:25   수정 2017-06-12 15:05


 -벤틀리 수요 폭증, 판매 중지가 대기 수요 만들어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 청신호

 지난 5월 영업 정상화에 돌입한 벤틀리가 판매 재개와 동시에 대기 수요가 몰리며 지난달에만 무려 74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같은 계열사 브랜드인 아우디와 폭스바겐 역시 판매 정상화가 이뤄지면 적지 않은 수요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간 벤틀리는 74대가 판매됐다. 제품별로는 컨티넨탈 GT 47대, 뮬산 4대,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 컨버터블이 각각 2대씩 출고됐으며, 신형 SUV인 벤테이가는 19대가 등록됐다. 

 벤틀리의 5월 판매는 지난 2006년 국내 출범 이후 월 최고 실적이다. 정상적인 판매가 이뤄졌던 지난해 5월(28대)과 비교해 2.6배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0개월 간 판매정지에 따른 대기수요가 한 번에 몰린 게 배경이다. 

 지난해 8월 인증서류 위반으로 벤틀리는 뮬산을 제외한 주력 차종이 판매가 정지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9개월간 이어왔다. 그러나 4월 주력 제품군인 플라잉스퍼 V8, 컨티넨탈 GT V8, 컨티넨탈 GT V8 컨버터블 등 3개 차종이 재인증을 마치고 여기에 신차 벤테이가 역시 신규인증이 통과되며 빠르게 영업 정상화가 이뤄진 것.


 이처럼 벤틀리의 수요가 급증하자 같은 계열사인 아우디와 폭스바겐 대기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의 부재 속에서도 수입차 전체 판매가 전년보다 증가하는 반면 국산차 내수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아우디폭스바겐의 대기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입차는 올해 5월까지 9만4,397대를 내보내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정상적으로 판매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9만3,314)보다 1.2% 늘었다. 반면 국산차의 5월 내수는 13만5,443대로 지난해보다 7.1% 줄어들었다. 특히 폭스바겐과 일부 소비층이 겹치는 현대차의 경우 그랜저를 제외한 주력 차종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점이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신차의 구입 기준이 높아져 애매한 차급의 국산보다 수입차로 시선을 옮기려는 경향이 강해 아우디폭스바겐의 대기 수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독일 본사 출신 두 명의 인증 담당 이사를 선임, 내부 인증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앞서 아우디는 최근 S3 등 4개 차종의 재인증을 환경부에 신청했으며 폭스바겐의 경우 국내 서비스센터 확충을 마치고 2세대 티구안과 신형 파사트 등 주력 제품의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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