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입 상용차와 '억' 소리 나는 전쟁

입력 2017-06-14 09:38   수정 2017-06-14 09:44


-트럭&버스 메가페어 등으로 내수 회복 시도

 현대자동차가 수입 상용차 공세 속에서 내수 점유율 수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14일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의 덤프와 트랙터 등이 하향세를 기록 중이다. 대표적인 상용 브랜드 엑시언트의 경우 올 1~4월 덤프 판매가 304대로, 전년 대비 6.8% 빠졌고, 트랙터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수입 상용차 5개 브랜드(볼보, 스카니아, 다임러, 만트럭, 이베코)는 최근 5년간 국내 덤프 시장의 점유율을 과반 이상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트랙터만 해도 올 1~4월 663대가 판매되는 등 상승세다. 

 그러자 현대차는 절대적 우위를 점한 카고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며 내수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카고트럭을 출시한 스카니아와 볼보, 다임러는 물론이고 이베코와 만트럭도 경쟁에 돌입하면서 카고 시장도 '국산차 vs 수입차' 구도로 급격히 재편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상용차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이례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국산 브랜드로의 이점을 내세운 다양한 혜택이 나오는 것.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금융 프로모션, 유지 관리비를 줄여주는 서비스 프로그램, 소비자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소통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상용차 업계 최초로 개최한 '트럭&버스 메가페어'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단일 업체가 온전히 상용차 소비자만을 위한 대형 박람회를 열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을 지키려는 의지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용처럼 상용 시장도 수입차의 공격이 거센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 우위를 점한 부분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 상용차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카고 트럭과 중형 버스 등 다양한 차종 도입을 시도함에 따라 현대차의 방어 역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은 수입 브랜드가 진출한 대형 부문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수입사들이 중형에 이어 소형 부문의 진출도 거듭 엿보면서 향후 상용차 또한 수입차의 점유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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