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티아라가 4인조로 컴백했다.
걸그룹 티아라(T-ARA)의 열세 번째 미니 앨범 ‘왓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6월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멤버들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내 이름은(What’s My Name)’의 무대를 꾸몄다. ‘내 이름은’은 국내 최정상 프로듀서인 용감한 형제와의 작업 결과물로, 기존 티아라의 대표 댄스곡 스타일을 잘 살린 트랙이자 업 템포의 EDM 노래다. 더불어 트로피컬 장르를 접목시킨 팝 댄스곡이라는 점이 음악 팬들이 4인조 티아라의 신곡을 기대하게 만든다.
‘왓츠 마이 네임’은 열두 번째 미니 앨범 ’리멤버(REMEMBER)’ 이후 약 7개월 만의 새 앨범으로, 이번 활동은 팬들에게 기존의 티아라 대신 새로운 티아라의 날개짓으로 다가온다. 이유는 5월15일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와 멤버 보람, 소연의 계약이 만료됐기 때문. 멤버 여섯 명이 이뤄냈던 완전체의 신화를 과연 큐리, 은정, 효민, 지연은 재현할 수 있을지, 또 그 이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가 무대에 집중됐다.
#애정이 깊은 앨범...‘왓츠 마이 네임’
티아라의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부터 멤버들의 솔로곡까지 총 9곡이 수록됐다.
조금 더 다양한 티아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한 큐리의 말에 이어, 지연은 “개인곡들이 있다. 다양한 장르로 멤버 개개의 색깔을 넣으려고 노력을 만이 했다.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효민은 “앨범을 준비할 때 마음은 항상 비슷하다. 팬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만족하셨으면, 즐겁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그런 마음으로 최대한 조금이라도 더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준비했으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원했다.
은정은 “이번 앨범은 우리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솔로곡도 각자 정하고, 콘셉트도 이번에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 녹음 과정에서 콘셉트, 안무, 무대를 전반적으로 신경 많이 썼기에 그만큼 애정도 깊다. 오늘 바로 6시에 음원이 발매된다. 여러분이 많이 들어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왓츠 마이 네임’을 소개했다.
#욕심이 담긴 솔로곡...’리얼 러브(Real Love)’부터 ‘다이아몬드’까지
새롭게 돌아온 티아라는 쇼케이스도 새로웠다. 보통 쇼케이스 전에는 공연의 세트 리스트처럼 행사의 순서가 안내되는 것이 보통. 여기서 안내된 티아라의 무대는 ‘내 이름은’ ‘20090729’ ‘리로드(Reload)’ 세 곡이 전부였다. 하지만 티아라는 은정부터 큐리까지 네 멤버의 솔로곡 무대를 포함해 총 일곱 곡을 쇼케이스에서 열창했다.
먼저 지연은 “이번에 욕심을 많이 냈다. 원래 단체곡만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급하게 대본도 수정했다. 좀 더 다양하고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우리끼리 서둘러 상의했다”라고 멤버 각자의 솔로곡이 펼쳐진 배경을 이야기했다.
은정은 솔로곡 ‘리얼 러브’에 관해 “말 그대로 리얼 러브, 진짜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섬세한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다”라며, “안무도 보면 다 짝이 있는데 나만 없다. 이런 류의 노래를 나도 불러보면 어떨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더 연습해서 보여줄 기회가 있다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효민은 “제목은 ‘울랄라(Ooh La La)’다. 당당하고 경쾌한 느낌을 많이 표현하고 싶어서 가사나 안무에 그런 요소들을 많이 넣었다”라고, 지연은 “자장가라는 뜻의 ‘룰라비(Lullaby)’를 불렀다. 안무를 넣을지 말지 고민을 너무 많이 했는데, 팬 분들이 앉았다가 일어나서 춤을 추라고 말씀하셔서 그대로 했다”라고 솔로곡을 설명했다.
큐리의 솔로곡은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 트랙이라고. “다이아몬드라는 곡이다. 다이아몬드라는 나 자신에 대한 가치를 때닫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신스 사운드와 함께 약간 신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6인조에서 4인조로...티아라의 정공법
티아라는 앞서 소개했듯 이번 앨범에서 4인조로 재편성됐다. 음악에 대한 질문 이상으로 멤버와 회사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고, 민감한 질문이지만 멤버들은 피하는 기색 없이 당당하고 또 덤덤하게 그들의 속내를 드러냈다. 정공법이었다.
은정은 “일단 변화가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에 집중했다. 팬 여러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것은 변함이 없기에, 그 마음을 최대한 많이 가지고 무대에 임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팬 여러분도 꾸준히 사랑해주실 것이란 작은 바람을 가지고 열심히 무대를 대하고 있다”라고 티아라의 진심을 강조했다.
효민은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달했다. “계속 준비를 하던 도중에 이렇게 돼서 아쉽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계약이 만료가 됐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각자의 선택에 달린 것이고, 달린 문제다. 언니들이 나아갈 길을 응원했고, 언니들도 우리를 응원해줬다.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팬 분들에게 여섯 명의 무대를 못 보여드리는 것이다.”
보람과 소연은 떠났지만 큐리, 은정, 효민, 지연은 12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지연은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우리가 티아라이기 때문에. 티아라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효민은 “그동안 함께해온 시간도 정말 길다. 미련보다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었다. 기뻤던 일, 어려웠던 일 함께 겪기도 했고”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효민은 솔로 활동에 대해 “이번 앨범에만 신경을 썼고, 솔로 앨범은 우리가 내고 싶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함께 앞으로 12월에 끝이 날지 더 하게 될지는 그 안에 상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바람이나 마음은 같다. 일단은 공연이든 방송이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쇼케이스 중간 티아라는 제목이 데뷔 날짜를 뜻하는 수록곡 ‘20090729’를 불렀다. 피아노 선율과 함께 약 8년에 수렴하는 시간을 솔직하게 풀어낸 발라드곡으로, ‘지친 하루 끝에 힘없이 자리에 누우면 괜히 바보처럼 슬퍼지는데’ ‘괜찮아 지금은 비록 가려있지만 나도 세상을 향해 밝게 빛나는 별이 되고파’ 등의 가사는 청자에게 애수를 안긴다.
이와 관련 효민은 지난 8년을 추억하며 “청춘이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생각했을 때 티아라 활동은 내 청춘의 전부인 것 같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이다”라며 울먹였다. 또, 그는 “우리끼리 이야기했던 것이 있다. ‘이걸로 조금이라도 무슨 사랑을 받겠지’ 혹은 기대라든지 많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은정은 “안 좋아하실 것도 알고, 사랑을 받을지 안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꾸준히 티아라를 계속 하는 마음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듯하다. 사실은 사랑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당당하게 무대를 하는 것이 쉽진 않다. 팬 여러분과 우리를 기다려주셨던 분들을 생각하면서 하나가 되고 있으니 그 모습을 살펴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이돌 대다수가 해체로 귀결되는 마의 7년 차를 넘어 이제는 9년 차를 달리고 있는 티아라. 그룹의 계속과 인기의 지속에 관해 기뻐할 법했지만, 그간의 활동을 돌이켜볼 수 있는 노래는 슬펐고 효민은 눈물을 보였다. 효민뿐 아니라 지연 또한 함께 눈물을 흘리며 잠시간 취재진은 슬픔에 젖은 두 멤버와 이를 수습하려는 은정을 맞닥뜨려야 했다.
효민이 쇼케이스 중간 언급했던 ‘어려웠던 일’이란 아마 취재진과 대중이 상상하는 그것일 테다. 진실의 공방, 앨범의 흥행 실패, 대중의 야유, 멤버의 탈퇴 그리고 열세 번째 앨범 ‘왓츠 마이 네임’. 사랑과 기대가 많이 없다니. 사랑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무대를 한다니. 타인의 애정을 원동력으로 삼는 연예인으로서, 또 그것을 극명히 피부로 느낄 걸그룹인 그들이 어렵게 밝혔던 속내는 취재진에게 안쓰러움이라는 감정을 안겨줬다. 주홍 글씨나 상처 등의 단어로 논란을 지피고 싶진 않다. 다만 쇼케이스에서 만났던 티아라는 그 동안 쇼케이스에서 만났던 어떤 누구보다 열정의 걸그룹이었다.
한편 티아라는 금일(14일) 새 미니 앨범 ‘왓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의 음원을 공개했으며, 15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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