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패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속 1920년대 패션 이야기② 개츠비

입력 2017-06-16 18:27  


[허젬마 기자] 세계문학의 고전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집필한 이 소설은 201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을 맡아 영화화 되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배경 묘사 및 탄탄한 스토리 구성은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커다란 공로를 세운 게 있다면 바로 눈이 호강할 만큼 화려한 주인공들의 패션 스타일링.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 미국사회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사회적 변혁이 이루어졌던 시기. 유래 없는 경제성장으로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했던 당시 청년들은 전쟁 이후 나타나는 공허함과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변화와 자유의 허울을 쓴 술과 음악을 좇으며 자극적인 문화에 심취해갔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적 변화는 패션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쳐 여성의 경우 기존의 관습을 깨뜨리고 원색적인 의상과 빛나는 장신구를 온몸에 휘두르는 둥 밝고 가벼운 플래퍼(;flapper, 말괄량이)룩이 유행하게 된다.

특히 영화에서는 남성 복식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개츠비를 비롯한 그 외 인물들의 의상과 악세서리, 헤어스타일 등으로 당시 유행했던 보수적인 신사풍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1. 헤어스타일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웨이브의 리젠트 헤어는 최근 국내에서도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헤어스타일. 한 쪽 방향으로 가르마를 탄 뒤 위에서 옆으로 웨이브가 내려오는 느낌의 리젠트 헤어는 남성적이면서도 가슴 한 켠 사랑을 간직한 개츠비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2. 액세서리


여성들이 각종 반짝거리는 주얼리로 멋을 더했다면 남성들의 경우 페도라나 보타이, 행커칩 등이 그것을 대신했다. 이는 흡사 우리나라에서 남성들이 웨딩촬영 시 입는 복장과 비슷한데 아직은 일반화되지 않은 이 스타일이 당시 ‘멋 좀 내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보편적이었던 것. 영화에서 닉과 개츠비는 그 당시 신사 패션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3. 패션 스타일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엄청난 호황을 누리던 미국사회에서는 고급 맞춤 양복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신사풍의 스타일을 선호했는데 자켓의 경우 허리선이 높고 라펠이 다소 넓은 스타일을 즐겨 입었으며 바지 역시 발목으로 내려갈수록 바지의 폭이 줄어드는 스타일의 테이퍼드(tapered) 핏이 유행했다. 이는 과거 남성의 신체를 가려 체형을 보완하던 수트가 신체의 핏을 살리는 형태로 변화된 것으로 이 시기 남성 복식은 점차 현대 수트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사진출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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