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패션] 아찔한 아름다움 ‘블랙스완’

입력 2017-07-14 18:30  


[허젬마 기자] 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명연기가 절정에 다다랐던 영화  ‘블랙스완’. 뉴욕 발레단에서 최고로 꼽히는 발레리나 ‘니나’를 연기한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대중 앞에 그녀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발레리나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과 싸우는 심리를 1인칭 시점에서 구성한 이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라인뿐 아니라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미로 영화 애호가들에게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주인공 ‘니나’가 입고 등장하는 발레복은 영화를 보는 별미 중 하나.


영화 속 발레복은 디자이너 패션브랜드 로다테의 작품으로 덕분에 로다테는 세계적 디자이너로서 확고한 명성을 얻게 된다. 발레리나 그림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에드가 드가(Edgar De Gas, 1834~1917)의 그림에 나오는 발레복에서 착안했다는 로다테의 발레복은 너무 정교하다못해 부스러질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또 여러 겹의 튤을 그라데이션 색상으로 구성한 튀튀(발레복 위에 입는 스커트)는 ‘니나’의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을 한층 세련되게 그려낸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니나’가 마지막 무대에서 입고 등장하는 흑조의 발레복. 독수리에게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는 흑조의 발레복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검정 깃털을 달아 아방가르드적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극의 클라이막스와 어우러져 완벽한 엔딩을 선사하는데 큰 몫을 한다.

한편 영화 ‘블랙스완’은 현대적 영화의상에 수여하는 ‘코스튬 디자이너 길드상’까지 받은 작품이니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눈여겨 볼 것. (사진출처: 영화 ‘블랙스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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