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점차 늘려감에 따라 배터리 공급 부족현상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 제품의 25% 이상을 전기동력 제품으로 채운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EV용 배터리 부족 현상이 예측됐다. 이와 관련, 울리히 이키호른 폭스바겐그룹 R&D 총괄은 최근 유럽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완성차 업계는 연간 200Gwh 이상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1GWh는 전기차 4만대가 100㎞씩 주행할 수 있는 용량이며,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 100만대 이상의 친환경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그룹 CEO 역시 지난해 그룹의 전략 발표 당시 2025년에 이르면 150Gwh에 달하는 배터리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측은 2025년에 전체 판매의 25%를 목표로 하는 완성차 업체의 경우 1.5Twh 이상의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간 35GWh의 배터리생산을 목표로 하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40기에 해당한다.
반면 배터리 정보업체인 벤치마크 미네랄은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27.9Gwh에서 2020년에는 173.5Gwh로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이 점유율 62%(107.5Gwh)로 생산량 1위를 유지하고, 한국은 13%(23.0Gwh)의 배터리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배터리공급 부족이 대두되면서 관련 업계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높일수록 동일한 용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공장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실제 폭스바겐은 리튬-황 또는 리튬과 산소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리튬-에어 배터리를 자동차에 접목하기 위해 연구 중에 있다. 그러나 상용화까지는 1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앞으로 10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면서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400억달러(4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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