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실적의 80% 이상을 판매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내심 지난 2008년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을 당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5,38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누적 실적보다 무려 73% 급증한 수치로, 상반기까지 1,000대 이상을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2008년 당시 기록한 1만2,356대의 판매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상승세의 원인은 주력 세단인 어코드 판매 증가와 신차의 연 이은 성공 안착, 그리고 틈새 제품군의 선전 등이 꼽힌다. 여기에 수입사인 혼다코리아의 안정적인 물량확보와 때마침 터진 폭스바겐의 판매 중지에 다른 반사효과도 누렸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주력인 어코드 2.4ℓ는 지난해보다 43% 신장한 2,488대를 판매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기존 어코드 3.6ℓ를 대신해 올 초 새로 투입한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1,181대로 예상밖의 흥행을 기록, 어코드 라인업을 탄탄히 뒷받침했다.
올해 4월 출시한 신형 CR-V도 빠질 수 없다. 3개월 만에 833대를 출고하며 어코드와 함께 주력 제품군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다. 지난 2007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바 있는 CR-V는 이번 완전변경을 거치며 폭스바겐 티구안의 부재 속에서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이에 일선 혼다 판매사(딜러) 역시 잔뜩 고무된 상태다. 올 들어 수입사인 혼다코리아의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거름삼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달성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 지역 판매사는 사업 시작 5년만에 지난 6월 사상 최대 월간실적(356대)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원 판매사 관계자는 "CR-V 등 신차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혼다코리아 영업부문에서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물량확보에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사업 시작 5년 만에 이 같은 상승세는 처음 겪는 것으로, 올해 혼다코리아의 사상 최다 판매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 역시 올해 목표실적도 기존 9,000대에서 1만2,000대로 최근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판매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에서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준중형 세단 신형 시빅과 하반기 투입 예정인 미니밴 신형 오딧세이 역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올해 최다 판매 달성의 변수로는 어코드의 하반기 물량공급에 달려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신형 어코드가 국내 출시 예정이어서 자칫 하반기에 현행 어코드의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면 목표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어코드의 정확한 출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행 어코드의 올해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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