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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2017년 여름, 이연희와 여진구가 돌아온다.
SBS 새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의 제작발표회가 7월18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SBS 본사 13층 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백수찬 PD, 여진구, 이연희, 안재현, 정채연이 참석했다. ‘수상한 파트너’ 후속작인 ‘다시 만난 세계’는 마침 동일 동시간에 방송될 MBC ‘죽어야 사는 남자’와 시청률 경쟁을 펼칠 예정.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 살 청년과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가 12년 차이 나는 소꿉친구의 로맨스를 그리는 판타지. ‘냄새를 보는 소녀’와 ‘미녀 공심이’를 통해 수목드라마와 주말드라마를 넘나드는 연출력을 선보였던 백수찬 PD와, ‘미스터 Q’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기’ 등의 20세기 전후 히트작과 ‘옥탑방 왕세자’ 등의 21세기 히트작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이희명 작가의 참여가 관심을 한 데 모은다.
여진구가 주민등록상으로는 31살이지만 몸과 마음은 19살인 미스테리 소년 성해성 역을, 이연희가 사소한 사건으로 성해성이 죽은 후 그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정정원 역을, 안재현이 고등학생 해성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 차민준 역을 맡았다. 이 밖에 정채연이 어린 정정원을 연기하며 극에 힘을 보탰다.
백수찬 PD는 “주인공이 1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가, 정확하게 12년이 흐른 뒤 그 모습 그대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 타임 슬립(Time Slip)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SF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어떻게 12년이 지난 뒤에 돌아왔나.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다시 만난 세계’의 재미가 될 듯하다. 그리고 그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도깨비가 아니다. 절대 외계인도 아니다. 유령이나 귀신도 아니다. 시청자와 함께 이 존재에 대해서 느끼고, 정의 내리고 싶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현장의 주인공은 여진구와 이연희였다. tvN ‘써클: 이어진 두 세계’를 통해 안방극장을 두드렸던 바 있는 여진구는 불과 22일 만에 다시 한번 브라운관에 배우의 얼굴을 각인시킨다. ‘열일’이라는 단어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것. 더불어 이연희는 MBC ‘화정’의 정명공주 역 이후 약 2년 만에 대중의 곁을 찾아온다.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에 있어 한 사람은 속성(速成), 다른 한 사람은 만성(晩成)인 상황. 무엇이 두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키보드 위에 놓인 취재진의 열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이연희와 여진구가 만난 ‘다시 만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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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성해성 역을, 이연희는 정정원 역을 맡았다.
이날 여진구는 성해성 역에 대해 “욕심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평소 인터뷰에서 청춘물을 촬영해보고 싶다고 말을 해왔다. 교복을 입고 어린 (정)정원과 청춘의 감성을 그린다. 더불어 현재에서는 상처 받은 이들을 치유해주기 위해 밝은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간의 색다른 인상과 다르게 이번에는 웃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어 그는 “걱정도 됐다. 밝은 (성)해성이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고민이 컸다. 하지만 평소에 내 모습이랑 닮은 점도 있기에 그런 고민은 금세 해소됐다”라며, “중점을 둔 부분은 미소였다. 해성이의 밝은 모습과 미소를 주안점으로 두고 많이 고민했다. 오랜만에 이렇게 밝은 캐릭터를 맡게 돼서 현장에서 설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연희는 백수찬 PD와 이희명 작가의 컬래버레이션을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백수찬 감독님과 이희명 작가님의 콤비를 좋아하고, 기대했다. 캐스팅이 돼서 영광이다. 로맨스를 잘 그려내고 싶다.” 더불어 그는 “시나리오 소재에 굉장히 끌렸다. 캐릭터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출연 배경을 덧붙였다.
#1988년생 이연희와 1997년생 여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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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든, 외계인이든, 유령이든, 귀신이든 결국 여진구가 연기하는 성해성과, 이연희가 맡은 정정원은 12년 전에 못다 이룬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988년생 이연희와 1997년생 여진구의 나이 차이는 9살. 두 배우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혹자는 둘의 나이 차이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여진구는 “세대 차이는 못 느꼈다. 누나도 나를 맞춰주시고, 나도 나름 어른스러운 척을 만이 했다. 호흡은 당연히 좋았다”라고 걱정을 불식시켰다. 이연희는 “나도 사실 우려를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진구 씨가 굉장히 성숙한 면도 강하고 의젓한 면도 강하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의지도 많이 했다. 같이 연기를 하게 돼서 정말 기뻤고, 영광이었다. 옆에서 보면서 배우는 점들도 많았다. 존경하게 될 부분들도 많았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이어 그는 “(여)진구 씨가 집중도가 높더라. 현재에 돌아오면서 (성)해성이가 혼란스러워하는 연기가 많다. 옆에서 지켜볼 때마다 굉장한 에너지를 표현한다. ‘저런 모습이 여진구의 매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선배로서 후배의 어떤 점을 존경하는지 밝혔다.
이 가운데 여진구는 이연희와의 촬영을 떠올리며 기쁨을 드러냈다. “현장 분위기도 밝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오기도 하고, 되게 밝다. 같이 로맨스적인 연기를 하게 돼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순도 높은 진심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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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성해성은 12년 만에 돌아와 자신보다 훌쩍 커버린 동생들을 만난다. 이에 관해 여진구는 “오히려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라며, “실제로 형제 중에 다섯 살 터울 나는 남동생이 있다. 어느덧 많이 컸지만 그 안에는 어릴 때의 모습도 있더라. 컸다고 해서 어른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해성이도 그렇지 않았을까. 어른이 된 동생들을 보더라도 자신이 보살펴주고, 알려주고, 타이른 어릴 때 모습이 떠올랐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연희는 31살의 정정원을, 정채연은 19살 정정원을 표현한다. 이 또한 평범하지 않다. 이연희는 “사전에 리딩을 같이 많이 했다. ‘밝은 모습을 저런 식으로 표현하는구나’라든지. 도움이 됐다”라며, “개인적으로 채연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아직은 경험이 많이 없는 친구다 보니까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기에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과 말씀을 나눌 때 옆에서 듣는 편이었다”라고 밝혔다.
12년 만에 죽은 이가 돌아오는 일. 백수찬 PD는 그 이유를 밝히기 꺼려했지만, 이유 아닌 상황 자체에 집중하자면 분명 매우 극적(劇的)인 사건이다. 가상의 전개고, 평범하지 않은 배경이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여기에 곁들여진 로맨스. ‘다시 만난 세계’의 포스터에는 일(一)자 앞머리로 귀여움을 뽐내고 있는 이연희의 모습과는 별개로, ‘햇살처럼 눈부신 올 여름의 기적’이라는 한 줄이 있다. 과연 ‘다시 만난 세계’는 비(非)평범과 로맨스 사이에서 어떤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것은 비관의 물음 아닌 긍정의 물음이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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