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중단 가능성은 EV 수익 때문
-VW그룹 산하 브랜드로는 처음 제기
폭스바겐그룹 산하 포르쉐가 향후 10년 이내에 디젤 엔진의 지속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디젤에 강한 독일 내 완성차회사로선 처음으로 디젤 중단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어서 독일 내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 포르쉐 CEO인 올리버 블룸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10년 동안 내연기관은 물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순수 배터리 전기차 등 다양한 동력계를 활용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디젤의 지속 사용 여부도 포함돼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2009년 SUV 카이엔에 디젤 엔진을 탑재, 많은 인기를 누렸던 포르쉐로선 상황 변화를 신중하게 지켜보되 디젤 퇴출 가능성까지 열어 둔 셈이다.
VW그룹 내 브랜드로선 포르쉐가 처음 디젤 퇴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완성차업계는 배경 해석이 한창이다. 디젤 비중이 30%를 넘는 폭스바겐 및 아우디와 달리 포르쉐는 디젤 비중이 15%로 낮아 디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2019년 스포츠 전기 세단 미션E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는 것. 폭스바겐그룹 내 수익성이 가장 높은 포르쉐로선 전기차에서 수익을 보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이를 위해 포르쉐와 아우디는 코드명 'PPE'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공유, 전기차의 개발 및 생산 비용을 줄여 연간 평균 15%의 판매 수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리버 블루메 CEO는 포르쉐의 미래를 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가져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러 가지 동력계를 모두 가져가지만 미래에 시장성이 떨어지는 것은 과감하게 정리하되 새롭게 떠오르는 동력계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디젤 퇴출 여부와 관계없이 포르쉐는 미션E 순수 전기 세단을 예정대로 2019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슈투트가르트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시장 진출을 대비하는 중이다. 울리버 블루메 CEO는 앞서 독일 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션E의 판매목표를 달성해 전기차 비중을 포르쉐 전체 판매의 1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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