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배출가스 조작 없다, 디젤 엔진도 포기하지 않는다"

입력 2017-07-25 06:00   수정 2017-07-26 22:27


 -OM642, OM651은 당국에 승인받은 합법적 엔진
 -리콜은 결함에 따른 게 아닌 서비스 차원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불거진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조작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논란이 되는 엔진은 당국의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시장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는 것. 또 이를 계기로 향후 디젤 엔진 위축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 디젤 엔진은 앞으로도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한 벤츠 S클래스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크리스토프 세들마이어 벤츠 기술환경 홍보담당은 "의혹을 받는 두 가지 엔진은 당국의 법적인 절차에 따라 시장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유럽에서 진행하는 300만 대 리콜은 결함을 수리하기 위한 게 아니며, 소비자 만족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서비스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의 조치 역시 유럽과 시장 유사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디젤 엔진에 대한 확신도 거듭 피력했다. 유럽 내 강화하는 규제에 따라 디젤 엔진 개발을 축소하는 추세이지만 벤츠는 디젤을 꾸준히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그는 "우리는 디젤 엔진에 미래가 있다고 확신하고, 향후 오랜 시간동안 디젤 엔진이 활용될 것으로 믿는다"며 "새 디젤 엔진을 개발하는 데 30억 유로를 투자한 건 그 만큼 우리의 디젤 엔진 기술을 믿는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떠오르는 전기 동력원에 있어서도 디젤 엔진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대형 트럭의 경우 배터리와 적재무게 증가에 따른 주행거리 그리고 충전 문제로 전기동력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세들마이어는 "트럭의 경우 신속하게 긴 거리를 달려야 하는데 전기 동력만으로 실현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디젤-하이브리드'가 보다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벤츠의 디젤 엔진은 미래의 환경규정을 앞서 준수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새 디젤 엔진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에 앞서 5년 전 개발을 결정한 것으로, 그 만큼 미래성이 있다고 확신한다는 것. 이를 통해 앞으로도 신뢰 높은 디젤 엔진을 계속 제공하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일(현지 시간) 독일 유력 일간지와 공영방송은 다임러가 10년 가까이 벤츠 디젤 엔진에 조작장치를 설치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차종은 OM642, OM651 등 두 엔진을 얹은 100만 대로, 독일 검찰은 이와 관련한 조사를 전방위로 진행중이다. 논란이 증폭되자 다임러는 유럽에서 판매한 벤츠 디젤차 300만 대를 대상으로 실주행 조건에서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향상시키겠다고 공지했으며, 벤츠코리아 역시 국내 수입물량 약 10만 대에 유사한 조치를 내렸다. 단, 벤츠는 당국의 요청에 의한 결함수리가 아닌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한 자발적 서비스라고 역설하고 있다.

취리히(스위스)=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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