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 카이엔 디젤 전격 판매 중단 초비상

입력 2017-07-31 11:34   수정 2017-07-31 16:02


 -배출가스 조작 독일서 인정, 한국 판매 제품도 동일
 -주력 제품 판매 중단에 실적 휘청 불가피

 포르쉐코리아가 배출가스 조작장치 탑재로 유럽에서 인증취소와 리콜 조치된 '카이엔 디젤'의 출고를 정지했다. 지난해 말 인증서류 조작으로 인한 주력 제품의 인증취소와 올해 주요 신차의 인증 지연, 여기에 올해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던 카이엔 디젤의 판매 중단까지 겹쳐 포르쉐코리아의 실적에 커다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일선 판매사에게 월요일(31일)부터 카이엔 디젤의 출고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차종은 27일(현지시간)일 독일에서 배출가스 조작장치 탑재로 리콜 및 인증 취소 조치를 받는 제품으로 유럽에서는 2만2,000대가 대상이다. 

 유로6 기준의 3.0ℓ TDI 엔진을 탑재한 카이엔 디젤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는 배출가스 테스트 시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제어해 배출량을 법적 허용치 아래로 떨어뜨리지만 일반 주행 시 허용치를 넘는 가스가 배출되도록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주 리콜 소식이후 모든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판매정지 조치를 내린것으로 안다"며 "현재 생산중인 제품이기 때문에 일단 판매를 중단하고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엔 디젤의 출고정지로 포르쉐코리아의 실적에도 커다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해 6월까지 전체 실적인 1,588대 중 카이엔 디젤이 740대로 절반에 가까운 판매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증서류 오류로 인증이 취소된 마칸S 디젤, 카이엔 터보, 카이엔 E-하이브리드 3개 차종과 지난달 표시연비 제도를 이행하지 못해 판매가 잠정 중단된 마칸S, 마칸 터보, 카이엔, 카이엔S, 카이엔 GTS 등 5개 차종까지 더하면 대부분의 제품이 판매가 중단된 셈이다.

 이 중 지난해 배출가스 시험성적을 일부 변경한 혐의로 인증이 취소된 마칸S 디젤의 경우 올 8월중 재인증이 완료돼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11월 이후로 갑작스럽게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리콜 조치를 받은 카이엔 디젤과 같은 엔진을 탑재한다.  

 일선 포르쉐 판매사도 당장 팔 차가 없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신형 파나메라도 최소 9월 이후에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으로 당분간 팔 차가 없는 현실"이라며 "잇따른 판매연기와 이슈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도 관련 사안에 대해 8월 중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의 국내 판매 대수를 정확하게 조사하고 임의설정 등 국내법 위반 여부를 파악한 후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독일에서 문제가 된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국내 수입된 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는지 조사한 후 법적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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