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보다 PHEV 3개 더 늘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2위 노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친환경차를 현재 14종에서 31종으로 확대하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까지 선보이겠다고 밝힌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EV) 8종, 수소전기차(FCEV) 2종이다. 지난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발표했던 계획보다 PHEV 3종이 늘어난 것으로, 현재 14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적극 기여,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판매 2위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 받는 EV와 FCEV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친환경차 시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서,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HEV, PHEV 라인업 강화에 주력한다. 2011년 독자 개발해 운영 중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을 기반으로 후륜구동, 4WD 등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중형, 준중형 차급 위주의 라인업을 SUV, 대형 차급으로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V, FCEV의 성능 향상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년 상반기엔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주행 가능한 2세대 장거리 전기차 '코나 EV'를 선보일 계획이며, 향후 1회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도 나선다. 또한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21년에는 3세대 고성능 전기차를 제네시스 브랜드로 내놓을 예정이다.
FCEV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의 소형화, 경량화, 고출력화 등 상품성 향상을 추진하며 향후 세단 기반의 FCEV도 선보여 FCEV 대중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수소전기버스를 올해 4분기에 공개하고, 내년 초 소비자가 직접 수소전기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FCEV 1만대를 보급한다는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보조를 맞춰 보급 확대에 매진한다는 것. 아울러 내년 초 고속도로의 수백㎞ 구간에서 FCEV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며 FCEV 카셰어링 등의 시승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비자 접점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신형 FCEV를 내놓고 새로운 FCEV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는 "미세먼지 등 심각한 환경문제로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에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전기차, 수소전기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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