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생산일수 감안하면 '영향 거의 없어'
-티볼리 에어와 코나 경쟁 구도 형성돼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현대차 코나가 티볼리 판매를 앞섰다는 점을 에피소드로 여기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티볼리 판매가 코나 대비 43대 뒤진 것은 생산이 모자라 벌어진 것일 뿐 코나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은 아니라는 분석 때문이다.
4일 쌍용차에 따르면 현대차 코나 출고가 시작된 지난 7월과 8월 티볼리는 각각 4,497대와 4,187대로 집계됐다. 반면 코나는 7월 3,145대와 8월 4,230대로 파악돼 두 차종의 판매가 역전됐다. 하지만 쌍용차는 코나 판매 증진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8월 휴가와 휴무 등이 겹치며 생산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나타난 현상일 뿐 월 계약은 코나의 영향 없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지난달 코나 판매는 지난 6월 국내 출시 이후 생산 지연에 따른 출고 적체분이 해소된 것이어서 이를 그대로 코나의 인기척도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대차 코나가 티볼리 전체 판매에는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어도 에어(Air)에는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티볼리 판매에서 에어 비중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서다. 생산일수 부족이라 해도 8월 티볼리 에어 판매는 1,060대로 7월 대비 425대 가량 줄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가격 등을 비교할 때 소비자들이 코나와 티볼리 에어를 많이 비교하는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티볼리 에어를 비롯해 기아차 스토닉 등과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쌍용차가 정작 주목하는 차종은 기아차 스토닉이다. 생산 지연 등도 없이 지난 7월 1,342대로 시작해 지난달에는 1,655대로 오르고 있어서다. 실제 기아차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소형 SUV가 쏟아져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본격적인 마케팅 전개로 인지도가 향상되며 계약도 증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토닉은 티볼리 아머를 겨냥했다"며 "젊은 여성들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인기 또한 함께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토닉이 수면 위로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쌍용차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신차라는 점에서 할인이 어려운 스토닉의 약점(?)을 티볼리 할인으로 파고든 것. '7년 또는 10만㎞ 이내' 보증수리 기간을 제공하는가 하면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50% 할인을 마련했다. 이외 3.9%의 저리 할부에 재구매 혜택, 여성운전자의 세컨드카 수요를 겨냥한 특정 소비층 할인도 만들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당장 할인 제공이 쉽지 않은 경쟁사의 취약점을 집중 공략한 형국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로 코나를 막고, 티볼리 아머로 스토닉을 방어하려는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협공이 거세지만 정작 시장 반응을 보면 티볼리로 소형 SUV 시장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같은 소형 SUV로 분류되는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는 각각 1,365대와 908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 소형 SUV는 티볼리, 코나, 스토닉 등의 경쟁 구도로 압축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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