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논란 혼다 CR-V 포함한 대부분 차종 판매 줄어
-카이엔 부재 포르쉐, 두 자릿수 판매까지 추락
부식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혼다코리아와 디젤배출가스 이슈에 휘말린 포르쉐코리아의 8월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각사에서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8월 541대를 내보내는데 그쳐 7월(1,001대)과 비교해 45% 급락했다. 차종별로는 부식 논란의 중심에 있는 CR-V가 7월 232대에서 72대로 추락했다. 이외에 어코드와 시빅, 피일럿 등 대부분의 차종 역시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식 논란은 지난달 신형 CR-V 구매자들이 온라인 동호회와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 잇따라 사례를 제보한 게 발단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혼다코리아는 방청작업과 무상보증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구매자들은 교환 및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CR-V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잇따라 계약을 취소하며 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밖에 CR-V 외에 어코드 등 다른 차종으로 부식 논란이 확산된 점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주력으로 내세운 CR-V가 타격을 받으면서 혼다코리아의 올해 판매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5,38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무려 73% 성장, 사상 최대 실적까지 노리던 상황에서 부식 논란이 암초로 다가온 것.
그러자 혼다는 위기 타개를 위해 우선 신형 미니밴 오딧세이 출시 일정을 조정하고 부식 문제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문제 차종의 전수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며, 동시에 생산을 맡은 미국 법인에 원인 파악을 요청하기도 했다.
혼다와 함께 포르쉐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판매 중지된 카이엔 디젤의 부재 영향을 입증하듯 8월에는 불과 68대만 출고돼 7월(198대) 대비 30% 이상 줄었다. 100대 이하 판매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인증서류 오류에 따른 3개 차종의 인증취소, 올해는 표시연비 제도를 이행하지 못해 3개 차종이 판매를 못하는 등 대부분 차종의 판로가 막혀있다. 여기에 지난달 배출가스조작으로 독일에서 카이엔 디젤의 인증이 취소되자 국내 역시 출고가 중단됐다. 한국에서 연간 포르쉐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차종이 카이엔이어서 수입사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이에 포르쉐코리아는 신형 파나메라를 이달부터 판매, 구멍난 실적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파나메라 역시 인증이 당초보다 오래 지연되면서 이탈된 계약자가 적지 않아 목표 달성은 미지수로 남는다. 때문에 현재 판매가 막혀있는 차종 가운데 비교적 인증이 수월한 가솔린 제품에 주력하겠다는 내부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최근 수입차 업계의 부정적 이슈로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민감한 상태"라며 "혼다의 경우 부식 논란은 더욱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며고 설명했다. 이어 "포르쉐는 SUV가 주력이 된 지 오래됐기에 정통 스포츠카만을 앞세워 판매를 늘리는 것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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