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은아 “‘남사친 여사친’ 이후 예능에 대한 두려움 없어졌어요”

입력 2017-09-11 14:57  


[김민수 기자] 최근 SBS 예능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이하 남사친 여사친)에서 가수 정준영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배우 고은아가 오랜만에 패션 화보 촬영에 나섰다. 화보 속 그녀는 10년차 배우답게 다채로운 표정과 포즈로 현장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냉철하고 강해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솔직하고 유쾌함을 선보였던 배우 고은아. 대화를 거듭 이어갈수록 그녀의 매력은 어디까지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수고하셨습니다. bnt촬영은 늘 즐거워요(웃음)”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드러내며 시작된 인터뷰. 꾸밈없는 그녀의 모습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Q. bnt와 화보 촬영, 늘 멋진 모습만 보여준다

나는 늘 말하지만 bnt화보는 ‘사랑’이라고 말을 한다(웃음). 화보 촬영을 하면 항상 예쁘게 나온다. 그리고 오늘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편안하게 잘 촬영했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감사하다.

Q. 얼마 전 종영한 ‘남사친, 여사친’, 섭외할 당시부터 어땠는지 듣고 싶다

사실 섭외 전화가 왔을 때 친구와 함께 여행가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정준영(?), 거부감 없이 바로 출연의사를 결정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여러 팀들이 같이 간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둘이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다른 팀이 있으니깐 더 재미있더라.

Q. 주위 반응이 궁금하다

예능에서 보여줬던 내 모습들이 내가 평소 주위 친구들에게만 보여줬던 모습이었다. 심지어 민낯까지 보여주고(웃음). 내가 대중에게 좀처럼 다가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좋았지만 오히려 친구들은 걱정을 하더라.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웃음). 하지만 반대로 시청자 분들은 생소하고 신기했는지 좋은 말들만 해주시더라. 정말 감사했다.

Q. 이후 느꼈던 점

이번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를 좀 더 가깝게 대할 수 있게끔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 조금은 내려놓고 예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동안 내가 맡았던 역할들을 보면 강한 캐릭터들만 맡아서 어떨지 궁금했는데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다.

그리고 사실 예능을 많이 안 해봐서 출연하기 전에 두려웠다. 연기는 내가 준비하고 감독님 오케이 사인이 나면 만족을 하셨는지 알 수가 있는데 예능은 눈치가 보이게 되더라. 지금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건지 자꾸 눈치를 보게 되니깐 위축이 되고 겁이 나서 안 하게 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너무 좋은 스텝 분들하고 편하게 촬영해서 오히려 예능에 대한 두려움이 약간은(?) 없어졌다.

Q. 가수 정준영과 절친?

준영이와는 20살 때부터 계속 봐왔었는데 엄마가 준영이하고 방송을 한다니깐 사람 앞날은 모르는 거라면서 촬영하기 전에 그런 말을 하시더라(웃음). 준영이랑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준영이 때문에 매체에 노출된 적은 있는데 이렇게 방송 출연은 처음이라 엄마도 신기해하더라.


Q. 어머니 말씀대로 사람 일은 모른다더라(웃음). 정말 이성으로서는 단 1%의 마음도 없는가? 그리고 만약에 정준영 씨가 고백을 한다면?

이 질문할 줄 알았다. 없다. 정말 없다. 그냥 100% 친구다. 다들 궁금해 하는데 내 주변에 여사친(여자사람친구) 보다 남사친(남자사람친구)가 더 많다. 10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고 처음부터 친구로 지냈기 때문에 우리 사이는 쿨한 사이다(웃음). 그리고 준영이가 고백을(?),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지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너무 싫다. 다른 친구들이라면 생각을 해보겠지만 준영이라고 딱 말을 하니까 진짜 화날 것 같다. 

Q. 정준영과 다시 이런 예능을 하게 된다면?

다음에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갈 것이다. 이 친구가 방송을 하는 친구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준영이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면 내가 너무 어색하고 당황스럽더라. 예전부터 알아서 그런지 방송을 하고 있는 친구란 것을 잊고 있었다(웃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준영이한테 어떤 반응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를 하고 갈 것이다.

Q. 정준영은 어떤 친구

어떤 친구라고 정의를 내릴 수가 없는 친구(?) 가끔 생각이 나다가도 늘 생각나기도 하고 이런 친구라서 허물이 없다. 그리고 준영이와는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Q. ‘남사친, 여사친’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재윤과의 썸(?)

정말 방송 여파가 이렇게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때 준영이가 장난으로 그런 것이다. 그날 아침에 재윤 오빠가 수영을 하고 있길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도 수영을 한 것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카메라가 오더니 촬영을 한 것뿐이었다. 단순히 수영뿐이었는데 정준영이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Q. 남자로서는 어떤가

음. 남자로서는 괜찮은 오빠다. 여자가 봤을 때 듬직한 모습도 있고 잘 챙겨준다. 그리고 종민 오빠도 그렇고 정민 오빠도 그렇고 정준영 빼고는 다 괜찮아 보이더라(웃음).

Q. 이번 방송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경쟁도 많고 시기 질투도 많은 이 연예계에서 이렇게 다 같이 모여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더라.


Q. 제2의 김혜수,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송하다. 내가 이런 말을 들어도 되는지(웃음). 그래서 솔직하게 몸매에 대한 자부심은 놓고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Q. 스킨십이 굉장히 강한 편이던데

너무 어릴 때 혼자 독립해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늘 가족들이 그리웠다. 청소년기 때에는 가족이 없었다. 학교 친구들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표현하고 싶어서 스킨십이 강한 것 같다. 우리 스텝 분들, 여사친, 남사친 특히 가족들한테도 스킨십이 많다. 좋고 고맙고 미안한 것들을 몸으로 다 표현한다. 내가 애정결핍이 많이 있긴 있나 보다(웃음).

Q. 동생 미르의 근황

지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람들이 다 물어보더라(웃음). 갈 때 돼서 간 건데 조용히 입대했다. 그리고 이젠 나이가 드니깐 징그러워 보이더라. 그때는 20대라서 나도 어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생도 한없이 어려 보였는데 지금은 30살을 받아들이고 나서 남동생을 보니 남자가 되어 있더라(웃음). 이젠 어른이 된 것이 보인다.

Q. 결혼에 대한 생각

30살이 됐을 때 우울하더라. 그 전에는 좋은 남자가 있으면 빨리 결혼해서 안정감 있는 생활을 하면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수그러졌고 그냥 일 열심히 하면서 인생을 즐기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영화 ‘비스티컬스’ 마담 서현 역, 세 번이나 섭외를 거절했다고

처음에는 제목이 달랐고 시나리오가 너무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거절했다가 2~3년 후에 다시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괜찮았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해서 대본을 받아보니 괜찮았는데 밝은 역할을 하고 싶어서 거절했었다. 그런데 영화사 대표님이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한 번 보내주시더라.

그리고 원래는 하고 싶었던 역할이 있었는데 미팅 때 마담 역할을 하라고 하더라(웃음). 계속 지현이라는 캐릭터만 생각했었는데 마담 역할을 하라고 하니 고민이 됐다. 그런데 당시 같이 있던 영화사 대표님이 나에게 시나리오 제대로 볼 줄 아는 거 맞냐는 말을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다시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마담 역할이 보였다. 그렇게 해서 출연하게 된 것이다.

Q. 차기작

영화 ‘비스티걸스’ 반응이 좋았다. 극장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서 관객 수는 별로였지만 7월 개봉했을 때 온라인 다운로드 순위 1위를 했다. 그래서 ‘비스티걸스2’를 만들 예정이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엽기적인 거(?)(웃음) 딱 내 성격이다. 난 내숭도 없기 때문에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 대중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에디터: 김민수
포토: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조형근
의상: 마벳, 유니케, 누이슈, CH 캐롤리나 헤레라
슈즈: CH 캐롤리나 헤레라
시계: 오바쿠
선글라스: 블랙피하트 by 모다루네쯔
헤어: joy187 수경 부원장
메이크업: joy187 경화 부원장
장소: 인더무드포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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