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기업 보쉬, 중고차 진단 시장 진입...'왜?'

입력 2017-09-20 10:02   수정 2017-09-26 11:36


 -진단평가사·車기술사가 검사 후 인증서 발급
 -개인 간 거래 안정성 높여...시장 음성화 위험 지적도

 로버트보쉬코리아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가 중고차 인증 서비스를 출시했다. 개인 간 중고차 거래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 하지만 중고차업계에선 개인 거래 활성화는 시장 선진화에 역행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보쉬에 따르면 이달 초 차량기술법인 H&T, 차검사플랫폼기업 짐브러스와 함께 중고차 인증 서비스 '차검사서비스'를 시작했다. 보쉬는 전국 60개 정비 네트워크에서 정밀 진단기기로 중고차 상태를 점검한다. 이를 통해 H&T의 기계분야 차량기술사들이 중고차 가격을 산정하고, 짐브러스는 중고차 인증서를 온/오프라인으로 발급하는 보증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간 중고차 거래 시 해당 인증서를 발급, 거래 당사자 간 신뢰도를 높인다는 게 사업 취지다. 중고차 매매사업자 거래를 벗어나 개인 간 거래에서 신뢰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지난해 말 기준 국토교통부 중고차 거래(이전등록) 대수는 약 378만대, 이 중 120만대 정도가 개인 간 거래다. 신차 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은 외부 경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보쉬 등 3사가 주목한 건 최근 개인 중고차 거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0년 개인 중고차 거래는 111만대였지만 2014년 140만대까지 늘었다.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거래는 연 2%씩 증가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개인 거래가 업계 평균보다 3배나 빠르게 늘어나는 셈이다. 

 검사서비스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특히 개인 간 중고차 거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부담을 최소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인 인증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공인 인증 서비스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생활양식과 필요에 따라 안심하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검사서비스는 공인 인증 서비스란 점을 내세웠다. 2016년 1월 국토부 시행령에 따른 자동차관리법의 가격산정조사제도에서 정한 차량기술사가 중고차 가격을 산정해서다. 해당 제도에서 명시한 법적 자격자는 기계분야 차량기술사와 자동차진단평가사다.

 여기에 회사가 인증한 중고차에 대해 3개월/5,000㎞ 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AAA~D 6단계 판정 중 B등급 이상 받은 중고차는 법정 보증 기간인 1개월/2,000㎞ 보다 더 긴 기간 동안 품질 책임을 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하지만 비용은 만만찮다. 국산차는 15만~20만원, 수입차는 30만~35만원이다. 제조사와 차종, 배기량, 국산차와 수입차의 진단장비 차이, 보증수수료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검사 범위는 차 내외부, 사고유무, 침수여부, 추가 선택품목과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장치를 포함한 약 130개 항목이다. 전체 검사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소비자 반응은 우호적이다. 추가 비용을 지불해도 공신력 있는 기관이 중고차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면 개인 간 거래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다. 한 국산 준중형 세단 동호회 회원 A씨는 "평소에 중고차 판매상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조건만 좋다면 차라리 아는 사람이나 동호회 등을 통해 중고차 직거래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까진 개인 거래에서 품질 인증을 받을 방법이 없었는데,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중고차도 개인끼리 사고 파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매매상사 등 중고차 판매 일선에선 개인 간 거래 증가가 중고차 시장에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가 개인 간 거래로 성사된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법적 보호를 받기란 결코 쉽지 않다"며 "중고차 매매상사는 단순히 차를 받아 판매하는 게 아니라 매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정비가 필요한 부분을 고치면서 중고차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역할도 하는 만큼 오픈 마켓에서 중고차를 구매하는 게 여러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선 매매상사를 통한 중고차 거래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다각도로 개선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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