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한국 10대 골프장’에 선정된 골든비치CC(강원 양양)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골프장 버킷리스트’에 단골로 꼽히는 명문 골프장이다. 독립성이 강한 각각의 홀, 깊은 숲과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 모든 그린을 티잉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쭉 뻗은 코스…. 지난 6월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취약점이던 ‘거리’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돼 수도권 골퍼들의 관심도 부쩍 커졌다.
휴식형 종합리조트 변신
지난달 27일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권기연 골든비치CC 대표(52·새서울그룹 부회장)는 이런 변화가 도약을 위한 최적기라고 말했다. 설악권 최초의 휴양형 리조트 ‘설해원(雪海園)’으로의 변신이다.
“워터파크니 테마파크니 그럴듯한 이름이 많지만 다 비슷비슷하고 번잡한 리조트가 대다수예요.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거죠. 그러니까 한 해 수십만 명이 리조트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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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크기별로 사용을 제한한 기존 회원권과 달리 모든 회원이 크기에 상관없이 콘도형과 빌라형 객실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한 게 차별점이다. 설해원 안에 있는 땅을 분양받아 자신만의 별장을 소유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뒤돌아보는’ 유일한 스포츠,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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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단순 취미가 아니라 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키워준 매개체가 됐다. 주유소(새서울주유소)와 온천(덕구온천), 통신(스마트폰 유통), 자동차 사업(유통) 등 다양한 사업군의 시작이 골프 인맥으로 태동한 경우가 많았다. 사업 간 고객군이 겹치고, 이 중 대다수는 골퍼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설해원 다음의 꿈은 제2, 제3의 설해원을 짓는 일이다. 한국식 찜질방 문화를 접목한 ‘K리조트’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충분히 불러들이는 한국형 리조트를 완성하겠다”는 게 그의 장기 프로젝트다.
그는 라운드를 하면 세컨드 샷을 한 뒤 지나온 페어웨이를 꼭 한 번씩 돌아본다. 풀리지 않는 사업 실마리를 찾기 위해 라운드를 하다 우연히 뒤를 처음 돌아본 뒤 얻은 습관이다.
“울림이 컸어요. 돌아온 곳을 보니 그렇게 위압적이던 해저드와 벙커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가능성보다 문제가 더 크게 보이던 걸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두려움을 버려야 하는 게 골프고, 사업이더라고요.”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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