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UPS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이유

입력 2017-10-20 07:00   수정 2017-10-21 22:38


 -UPS코리아 나진기 대표이사 인터뷰
 
 "자동차 산업, 특히 부품 및 애프터마켓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서 물류 회사가 해당 산업을 예의 주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운송 서비스는 단순히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만이 아닌 수많은 운송 솔루션을 클라이언트에게 맞춤형으로 컨설팅 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물류 기업 UPS(United Parcel Service)의 한국법인 UPS코리아의 나진기 대표이사는 물류업체 최초로 한국자동차산업전(코아쇼)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자동차 산업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품의 숫자가 증가하고, 관련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3D 프린팅과 같은 기술 발전이 보다 효율적인 운송 서비스를 요구한다는 뜻이다. 


 지난 1907년 미국에서 설립한 UPS는 글로벌 하루 평균 1,910만개에 달하는 배송물량을 소화한다. 지난해에는 49억개의 물량을 처리했으며 이를 통한 매출액은 610억달러(69조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물류 서비스의 종류에 대해 항공과 해상, 트럭 등 운송수단에 따른 차이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필요로 하는 시간과 운송 품목 등에 따라 적용되는 배송 상품이 수 없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통 제조업체들은 생산과 세일즈, 마케팅에만 집중한 나머지 방대한 물류 서비스의 종류와 시스템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로 하는 바가 무엇인지, 가장 효과적인 운송 방법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특히 부품 애프터 마켓은 소량 다품종의 운송이 많을 뿐 아니라 국제 배송은 통관 등 복잡한 절차가 있는데, UPS는 특별히 자동차 분야의 전담 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죠"
 
 다른 유수의 물류 회사 역시 속도와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UPS만의 또 다른 경쟁력이 있다. 클라이언트사의 부품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에 3D프린터 공장을 세운 것. 이는 생산 위탁에서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동차 부품 산업 분야의 물류 서비스에 있어 가히 혁명으로 불린다.


 "3D프린터를 이용해 부품을 직접 제조하는 것은 물류비용이 줄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가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선 운송비가 감소하고,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요. 부품 및 애프터마켓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물건을 보내는 것 못지 않게 회수하는 것 또한 중요 업무인데, 직접 만들어 보내면 이 역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물류시스템에 있어 가시성 확보를 나 대표는 특히 강조했다. 배송물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서비스 이용자나 제공자한테 특히 중요해서다. 또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활용하는 물류 기업인 만큼 전기트럭과 드론을 활용한 방법도 한발 빠르게 채택했다. 최근 다임러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트럭 도입을 결정했으며, 드론을 활용한 배송 역시 막바지 시험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UPS코리아 역시 전기 트럭의 국내 도입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나 대표는 IT기술의 발전으로 지난 몇 년간 물류산업에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새롭고 효율적인 운송 수단을 한발 빨리 도입하고 환경에도 기여하는 물류 기업으로 자동차 산업 분야에 각인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자동차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물류 회사가 점차 산업 깊숙이 들어오는 배경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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